광고닫기

[이야기 풍경] 1950년대 한국 여성패션 일번지

Los Angeles

2015.07.23 20:5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930년대 신여성들이 양장을 입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에 양장이 도입된 시기는 6·25 전쟁 후인 1950년대다. 일본 등에서 양장기술을 배워 온 디자이너들이 양장을 소개하면서 곳곳에 양장점이 문을 열었다.

전국에 양장점이 들어서기는 했지만 유행을 만들어 가며 여성 패션을 선도한 곳은 명동이다. 지금은 중국 관광객들로 붐비는 쇼핑 명소가 됐지만 명동은 명실공히 한국의 패션 1번지였다.

1950년대 서울 풍경을 촬영한 사진에 '아리사'라는 문구가 보인다. 아리사는 당시 송옥, 노라의 집, 엘리제 등과 함께 한국 여성 패션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였다. 지금으로 치면, 명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면서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던 상표다.

양장점은 60대 중반 이후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80년대 들어 기성복 시대가 열리면서 명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첨단 디자인과 기술로 패션산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유행과 경쟁력에 부치는 양장점들은 하나 둘 문을 닫았다. 한때 맞춤옷의 총아였던 양장점을 근대 한국 복식사(服飾史)를 다루는 책에서나 발견할 수 있을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사진=한영수·글=논설위원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