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에 딴 동네 사람도 몰려오네
지역 대표 상권으로 대박 난 상가들
대형마트는 물론 식음료.의류.액세서리를 취급하는 각종 상점이 빼곡해 주말에 장을 보거나 친구를 만나기 편리하다. 김씨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면서도 입점 업종이 다양해 기존의 쇼핑몰과 분위기가 또 다르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생활밀착상권 수준이던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요즘 지역 대표 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설계 등 상품 구성을 철저히 기획한 덕분이다.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부동산펀드가 단지 내 상가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경기도 화성 동탄1신도시의 메타폴리스, 서울 영등포 디큐브시티 상가는 이미 지역 대표 상권이 됐다. 최근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써밋플레이스(아브뉴프랑),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상가 등이 상권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써밋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로 문을 연 아브뉴프랑을 찾는 주말 유동인구만 2만명이 넘는다. 메세나폴리스엔 요즘 의류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3개가 동시에 문을 연다. SPA의 입점은 이미 지역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주민에게 그저 편의성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던 단지 내 상가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건 상품 개발 초기부터 방문객의 동선이나 업종 구성 등을 철저히 계획해 내놓기 때문이다. 시행사(개발회사)가 점포 일부를 직접 소유하고 임대.운영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인사이트그룹의 이기태 대표는 "시행사(개발회사)나 건설회사가 단지 내 상가를 부속상품이 아닌 주력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상가설계 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판교 아브뉴프랑 북적
이 같은 변화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21일 입찰에 부쳐진 김포 한강신도시 한강센트럴자이 단지 내 상가는 최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이 226.7%에 달했다. 내정가가 2억4300만원이었던 1단지 지하 1층 점포가 5억5090만원에 낙찰됐다. 메세나폴리스에 투자한 사모부동산펀드는 3일 만에 투자금액을 모두 채웠다. 이 펀드운용사인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은 앞으로 5년간 연 평균 8.5%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지역 대표 상권이 될 만한 단지 내 상가가 대거 분양할 예정이어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판교신도시에선 알파리움 상가가 나오고, 구리 갈매지구에선 경춘선 복선전철 갈매역 바로 앞에서 스트리트형 단지 내 상가인 아이파크 애비뉴가 나온다. 이 상가는 220m 길이의 인도 양 옆에 지상 1~2층 상가에 180여 개 점포를 배치한다. 서울 합정동.은평뉴타운, 화성 동탄2신도시 등지에서도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는 단지 내 상가가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단지 내 상가는 대개 공개입찰이나 선착순으로 분양된다. 공개입찰은 분양업체 측이 정한 예정가(내정가) 이상의 최고 가격을 써낸 입찰자가 낙찰하는 식이다. 선착순 분양은 특별한 조건이 없다.
저금리 기조 속에 목돈이 몰리고 있지만 상권 활성화 계획 등을 꼭 따져봐야 한다. 시행사인 네오밸류 최순웅 이사는 "입주 초기 상권 활성화가 중요한 만큼 시행사가 상가를 일부 소유한 채 임대.운영하는 곳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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