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안나산 기도원 살인 사건 용의자인 한인 김송수(30, 사진)씨가 정신 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김 씨의 어머니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김씨가 10살 때 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정신 질환으로 인해 여러 차례 정신과 시설을 출입했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후 노숙자 쉼터 등에서도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의 어머니는 사고 발생 5일 전 친구의 권유로 아들을 안나산 기도원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용의자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막 대하는 한인들 때문에 힘들었다면서 그렇게 자신을 대한 한인들에게 되갚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27일 오후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된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심문에서 그에 대한 보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 씨의 법정 변호사도 사회 보장 소득으로 연명하는 김씨가 어떠한 금액이 책정되더라도 보석금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카운티 검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범죄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라면서 앞으로 김 씨에 대한 정신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안나산 기도원 측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국에 출타 중이었던 원장 문석호 목사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박충환(62) 장로의 유가족도 29일 메릴랜드 기도원 현장에 도착, 함께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씨의 칼에 찔려 병원으로 후송됐던 박 씨의 부인 고애숙(58) 권사는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를 병문안했던 지인은 2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이민국으로부터 영주권(그린카드)이 발급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부부가 기뻐했는데, 카드를 손에 쥐어보지도 못하고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 보냈다”면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