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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과> 고양이 할큄병

New York

2005.06.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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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리지필드파크 동물병원장

고양이가 저희 딸의 팔을 할퀴어 상처가 났는데 며칠 후 상처부위가 붓고 아프다고 합니다. 고양이에게 감염되었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고양이 할퀸 부위 붓는 이유는

바르토넬라 감염…고양이 벼룩 없애야

고양이 바르토넬라(Bartonellosis) 일명 '고양이 할큄병(Cat-scratch Disease)'은 미국에서 1년에 약 2만5000명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약 2000명 이상이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바르토넬라 세균에 의해 발병합니다.

고양이는 몸에 기생하는 벼룩.야생고양이 등에 의해 물리거나 할퀼 때 바르토넬라 세균이 침입하여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고양이가 감염상태에 있지만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개의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사람은 감염된 고양이에 물리거나 바르토넬라 세균에 오염된 발톱에 할퀴거나 고양이가 사람의 피부상처를 핥을 때 감염됩니다.

감염자의 약 80% 이상이 21세 미만이고 약 60%정도가 9월~1월 사이에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고양이가 물거나 할퀴면 사람에게 임파절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고양이에 물리거나 할퀸 피부는 두드러기 같이 부어오르며 붉은색이나 보라색 반점이 생기고 약 3~10일이 지나면 임파절이 붓고 통증이 느껴집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임파절에 화농이 생기며 발열 식욕부진 근육통 권태감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이나 비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 고양이의 약 50~60%가 혈액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내지만 임상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혈액 양성반응은 야생고양이나 벼룩이 많을수록 감염율이 높습니다.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나 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양성을 보인 고양이 역시 감염율이 높은 편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조사하면 약 95%가 양성반응을 보입니다.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할퀴거나 물리면 거의 90%가 감여되며 특히 벼룩이 있는 고양이에게 상처를 입으면 감염율이 더욱 높아집니다.

치료방법은 물리거나 할퀸 상처부위를 완전히 닦아내고 소독해주고 가급적 휴식을 하도록 도와주고 임파절이 부은 경우 뜨거운 물수건이나 보온패드를 대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경우 바르토넬라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하지만 일반적으로 애지스로마이신(Azythromycin)으로 치료합니다.

예방법으로는 고양이를 가급적 혼자서 밖으로 다니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고양이가 밖에 나갔다 온 후에는 목욕을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정도 벼룩예방약을 목 뒤에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에 물리거나 할퀴면 세균이나 미생물을 죽이는 물비누 등으로 잘 씻은 후 소독용 약제로 재차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어린이들이 있으면 고양이를 부드럽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 고양이가 할퀴지 않도록 하고 고양이 발톱을 제거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만일 고양이가 집 잃은 고양이나 야생고양이와 어울리거나 상처를 입은 경우나 집안에서 어린이 등이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할큄을 당한 경우 임파절이 붓고 열이 나고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바르토넬라 감염 여부를 검사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의:(201)814-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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