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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침구요법

강기성 한의원 원장

8일은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드는 절기인 입추로 여름이 가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지만 아마도 늦더위가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여서는 밤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이며 따라서 이때부터는 가을맞이가 시작된다. 어릴 적에 먹은 음식이 체해서 배가 아플 때 할머니가 따뜻한 손으로 “내손은 약손이다”하며 배를 살살 문질러 주면 신기하게도 어느새 체기가 내려가 편안해진 경험이 누구나 한 두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또 뛰어 놀다 넘어져 이마에 혹이 생겼을 때도 그곳을 손으로 문질러 주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이와 같이 무의식중에 아픈 곳을 문질러주는 본능적인 행위는 그 부분의 교감신경에 자극을 주는 일종의 자극요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피부의 교감신경에 자극을 가하면 왜 진통이 되거나 병이 치료되는가? 그것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면 자율신경이 조절되기 때문이다. 피부에는 여러가지 자율신경이 분포되어 있다. 이 자율신경은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교감신경에 자극을 주면 그 자극이 자율신경에 영향하여 자율신경이 조절되는 것이다.

모든 병이 자율신경의 실조가 첫번째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예컨대 근육의 경결이나 세균성 질환이라 해도 그 첫째 원인은 자율신경의 상태가 문란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혈압의 높던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거나 근육의 경결이라도 그 첫째 원인은 자율신경의 상태가 문란해졌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호흡기계, 심장혈관계, 소화기계, 비뇨기계, 내분비계 등 인간의 모든 내장기관은 자율신경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지배를 받고 있으므로 모든 병은 자율신경의 실조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율신경은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 모든 장기와 조직의 활동을 지배하고 있으므로 자율신경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생활신경’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가령 위장질환을 예로 들어보자. 자율신경의 상태가 문란해지면 소화액의 분비가 나빠지거나 효소의 활동에 문제가 생기며 혈액의 순환장애 또는 위장근육의 긴장이 풀리던가 하여 위장의 질환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교감신경에 자극을 가하면 문란해졌던 자율신경이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어 소화액의 분비가 활발해져서 위장의 질환이 치료가 된다.

그렇다면 교감신경에 자극을 가하면 어찌하여 자율신경의 상태가 회복되는가? 이에 대한 설명은 대단히 전문적인 문제이나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율신경의 항상성(恒常性)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은 일시적으로 문란해졌더라도 항상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항상성이다. 이와 같은 항상성에 의한 치료작용을 의학용어로는 자연양능(自然良能) 또는 자연치유력 이라고 한다. 이 자연치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는 요법이 한의학의 침구요법이다.

▷문의: 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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