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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해 돌아왔지만 결과는 '글쎄…'

판타스틱 4 (Fantastic 4)
감독: 자시 트랭크
출연: 마일스 텔러, 케이트 마라, 마이클 B 조던, 제이미 벨, 토비 켑벨 등
장르: SF, 액션
등급: PG-13


'판타스틱 4(Fantastic 4)'는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영화화돼 큰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를 처음으로 되돌려 다시 시작한 '리부트' 영화다. 나오기만 하면 세계 극장가 돈을 쓸어 모으는 마블 수퍼히어로 영화들의 경이적 성적에 고무돼, 원작만화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20세기 폭스사가 숟가락을 얹어보려 한 듯하나 결과물은 초라한 수준이다. '판타스틱 4' 시리즈의 열쇠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것은 물론 액션도 지지부진하고 스토리마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 수준이라면, 속편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가장 큰 패착은 '전반전'이 너무 길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 시공간을 초월한 순간이동 기술을 연구하던 프랭클린 박사는 천재소년 리드(마일스 텔러)와 양녀 수(케이트 마라), 친아들 자니(마이클 B 조던), 문제아 빅터(토비 켑벨)를 모아 텔레포트 장치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술김에 리드의 친구 벤(제이미 벨)까지 불러 텔레포트 장치로 미지의 행성 '플래닛 제로'에 가게 된 이들은 사고로 빅터를 잃고 각기 다른 기이한 신체 능력을 얻은 채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수와 자니, 벤은 이들의 능력을 군사 병력에 이용하려는 정부에 협조하지만 리드는 사고에 대한 죄책감에 잠적, 친구들을 돕기 위한 나름의 연구에 나선다. 하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빅터가 가공할 능력을 지닌 악당 둠이 돼 나타나자 넷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합친다.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돼야 할 본격적 액션은 그제야 시작된다. 발동이 너무 늦게 걸린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 전까지 오랜 시간을 들여 펼친 인물 사이의 관계도가 명확한 것도 아니다. 부자 사이인 프랭클린 박사와 자니 사이의 애증, 친구 사이인 리드와 벤 사이의 우정과 원망, 삼각관계의 냄새를 풍기는 리드, 수, 빅터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또렷이 드러나지 못한 채 시간만 잡아먹었다. 서로 갈등을 빚다 화합해 적과 맞서 싸우게 되는 과정이 갑작스럽고 생뚱맞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액션이 밋밋해 보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캐릭터마다 가진 독특한 성격과 특별한 능력이 유기적으로 엮여야 그 재미가 한껏 배가될 텐데, 모든 게 따로 논다. 공간적 배경이 된 플래닛 제로조차 뚜렷한 특색이 없어 액션에 현실감이나 박진감을 더해주지 못했다. 마일스 텔러, 마이클 B 조던, 제이미 벨 같은 훌륭한 배우들의 재능이 허망하게 소비되는 듯 해 안타까운 느낌마저 든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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