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기반 게임의 확대로 인터넷으로 친구를 사귀는 청소년들이 늘고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3명 중 1명은 온라인 친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신분 위조가 쉬운 온라인상의 타인을 현실세계에서 대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디애나에 거주하는 19세 소년 잭 앤더슨은 최근 온라인으로 만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돼 구치소에서 75일을 보냈다. 앤더슨이 만나 성관계를 가진 소녀는 실제로 14살 이었지만 자신을 17세로 속였다. 미시간 주법상 상호 동의하에 성관계가 가능한 나이는 17세다. 앤더슨은 인디애나주는 물론, 관계를 맺은 지역인 미시간주에 성범죄자로 20년 이상 등록되고, 학교에서 1000피트 이내에 살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으며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것조차 금지된다. 잭은 현재 선처를 원하는 소녀 부모의 입장 등을 토대로 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작가 겸 영화감독 네브 슐만은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본인의 경험담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온라인상에서 신분을 바꾸는 이를 뜻하는 ‘캣피시(Catfish)’를 제목으로 한 해당 다큐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수많은 피해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슐만 작가는 이후 소셜 미디어의 폐해와 그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을 담은 책에서 “페이스북 조차 사이트에 개설된 전세계 8300만여개의 프로필 중 약 8.7퍼센트는 가짜라고 말한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과 직접 만나 얼굴을 보고 대화하라”고 전했다.
아만다 렌허트 퓨 리서치센터 부디렉터는 “디지털 세상은 요즘 청소년들의 희노애락을 좌지우지하며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으니 보호자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