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임플란트와 자연 치아의 차이점

윤승재 치과의사

임플란트는 뿌리 형태의 티타늄 막대를 치아가 빠진 부분 잇몸뼈에 식립하는 것입니다. 왜 티타늄을 사용하는가 하면 오직 티타늄이라는 금속이 잇몸뼈에 거부감 없이 잘 붙기 때문입니다. 잇몸뼈에 붙는다고 해서 티타늄이 뼈와 완전히 달라붙는 것은 아닙니다. 잇몸뼈가 티타늄에 가깝게 자라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바로 여기에서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의 가장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임플란트는 잇몸뼈가 아주 가깝게 자라서 고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치아에 존재하는 치주인대가 없습니다. 보통 우리의 치아는 뼈에 직접 붙어있지 않고 치주인대라는 힘줄로 뼈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인대가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는 소위 씹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혹은 조심해서 씹어야 하는지 구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임플란트는 이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씹는 미세한 감각은 느끼기 힘듭니다. 씹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너무 단단한 음식을 무리해서 씹으시다가 임플란트 크라운이 깨지거나 심지어는 임플란트가 부러져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임플란트를 처음 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대부분 적응기간이 지나시면 임플란트로 씹는 것에 별로 불편을 느끼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비해서 음식물이 끼는 정도가 심한 편입니다. 이것은 치아자체의 구조에서 오는 차이점입니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식립하여 인공뿌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는 크라운의 크기는 자연치아와 동일하지만 뿌리부분이 얇기 때문에 옆 치아 사이에 비교적 넓은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 부분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항상 음식물이 많이 끼고 잇몸문제가 일어나기 쉽게 됩니다.

자연치아에 음식물이 많이 끼면 당연히 충치가 잘 생기겠지요? 다행히도 임플란트는 충치문제가 없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임플란트는 티타늄이라는 썩지 않는 물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지 않습니다. 치아에 비교해서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임플란트는 한번 심으면 썩지 않으니까 평생 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얘기입니다. 만약 환자분께서 치과에 정기적으로 오시고 관리를 받으시면 반영구적으로 쓰실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치아와 마찬가지로 잇몸 뼈에 심어져 있습니다. 치아를 관리하지 않고 오래두면 썩어서 빠지는 것보다 잇몸이 안 좋아져서, 바꾸어 말하면 잇몸뼈가 치석에 녹아버려서 뽑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임플란트도 한번 심고 나서, 아프지 않고 썩지 않으니까 그냥 내버려 두면 치석이 쌓여서 잇몸염증과 잇몸뼈 손실로 인해서 빠져나갈수 있습니다. 한 번 없어진 뼈는 다시 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 임플란트 시술후에도 꼭 정기적인 치과방문으로 치석 제거와 정기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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