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름으로는 배롱나무라고도 불리고 나무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크레이프 머틀(Crape myrtle-Lagerstroenia indica)은 8월 들어 한여름에 들어서면 다발꽃이 풍성하게 핀다. 동남아지역이 원산지로 화려한 진홍색 꽃이 나무 전체를 덮은 것도 있고 가지의 끝 마다에 큼직한 보랏빛 다발이나 핑크빛 다발을 안고 있는 것도 있다.
더위에 모든 나무가 지친 것처럼 보일 때, 그리고 꽃보다는 대부분 녹색의 잎들로 채워진 한 여름의 정원에 선명한 빛깔의 꽃으로 생기를 부어주는 나무가 크레이프 머틀이다. 한국의 포항에서 백암온천으로 가는 동해안 도로변에는 9000그루의 크레이프 머틀이 서 있어서 한 여름 온천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기온이 100도를 오르내려도, 물이 모자라도 잘 견디는 크레이프 머틀은 꽃잎이 크레이프 옷감처럼 조글조글하게 주름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크기가 적당하고 흰색과 분홍, 진홍색, 라벤더, 보라 등의 다양한 꽃색깔이 있으며 개화기간이 길고 생명력이 매우 강해서 정원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무를 살 때에는 꽃이 피어있을 때 사야 원하는 꽃의 색깔을 고를 수 있다.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의 원예학자들은 최근 30년 동안 품종 개량 연구를 거듭해 지금은 키가 2피트도 안되는 관목에서부터 25피트가 넘는 큰 나무도 있다. 키가 큰 나무는 가로수로, 키가 5피트를 넘지 않는 소형나무는 정원수로 좋다. 죽은 꽃이나 열매를 잘라내고 상처난 가지, 얽히게 자랐거나 너무 복잡하게 자란 가지를 잘라내는 정도로 가지치기를 해야 크레이프 머틀 원래의 자연스런 자태와 무성한 꽃을 즐길 수 있다.
크레이프 머틀은 한여름 내내 7월에서 9월까지 계속 꽃이 피어있고 수명도 수백년이다. 가을에는 잎이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으로 아름답게 단풍이 들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기도 한다.
불꽃처럼 붉은 꽃 가뭄에도 잘 견뎌 ◇ 플레임 유칼립투스
플레임 유칼립투스(Flame Eucalyptus-Eucalyptus ficifolia)는 이달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빨간 색 꽃이 핀다. 이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한데 모인 덩이다. 잎은 짙은 녹색의 타원형으로 질긴 느낌을 준다. 유칼립투스의 원산지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원산지에는 600여 종이 있는데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지역에서 자라는 유칼립투스는 150여 종이 있고 남가주 지역에서 우리가 보는 것도 수십 가지에 속한다.
유칼립투스는 나무처럼 자라는 것도 있고 관목으로 자라는 것도 있다.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자라는 것도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토착식물이 아니면서 가장 많이 심는 나무가 유칼립투스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어느 곳에는 수백 마일에 걸쳐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곳도 있다. 그만큼 보기에 좋고 아름다우면서 까다롭지 않게 자라고 가뭄에도 잘 견디기 때문이다.
유칼립투스는 잎과 꽃의 빛깔, 나무 껍질의 모양이 다양하고 자라는 형태도 다양하다. 아주 작은 흰색이나 크림빛 꽃이 피는 것에서부터 눈에 뜨이는 빨간 색 꽃이 피는 것, 노란색 꽃이 피는 것 등이 있는가 하면 윤기나는 붉은 잎도 있고 회색빛을 띠는 녹색의 잎, 가느다란 잎, 둥근 잎 등 같은 종류의 나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다양한 종류가 있다. 플레임 유칼립투스는 바람과 열기, 가뭄에 잘 견디지만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 견디지 못한다.
더위에 지친 정원을 활기차게 ◇골드 메달리온 트리
이달 들어 아름답고 풍성한 꽃이 피는 카시아(Cassia)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남가주 지역에서 잘 자라는 종류는 카시아 렙토필라로 일반명이 골드 메달리온 트리(Gold Medallion Tree-Cassia Leptophylla)다.
골드 메달리온 트리는 원산지가 브라질로 무더운 여름 날씨에 식물들이 지쳐있는 정원을 밝게 빛나는 짙은 노란빛 꽃으로 밝혀주는 아름다운 나무다. 꽃은 6인치에서 10인치 정도 의 둥그스럼하고 긴 덩이를 이루어 폭포처럼 아래로 늘어져 핀다. 한 덩이에 30개에서 50개의 꽃이 매달려 먼 곳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연중 내내 띄엄띄엄 꽃이 피다가 여름이 되면 가장 왕성하게 핀다. 잎은 12인치에서 18인치 정도의 긴 줄기에 좁은 깃털 모양의 작은 잎이 9쌍에서 14쌍 붙어있다. 작은 잎의 길이는 1.5인치에서 2.5인치이다.
거의 상록수에 가까운 반 상록수로 물이 잘 빠지는 흙과 온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잘 자라고 가뭄에 잘 견디기 때문에 물은 조금 주거나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꽃이 지고나면 녹색의 씨방이 달렸다가 씨방이 성숙하면서 짙은 갈색의 목질로 된다. 가지치기로 모양을 잡아주면 나무 자체만으로도 우아하게 보이고 꽃이 피면 더욱 아름답게 된다.
# 고영아의 웰빙 가드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