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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뉴저지 러더포드

New York

2005.06.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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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버겐카운티 러더포드는 마을 전체가 공원이나 다름없다. 1687년 밴 윙클이라는 네덜란드 이주민이 마을 이름을 '나무의 도시'라 정하고 6000 그루가 넘는 상수리.플라타너스.단풍나무 등을 타운에 심었다. 울창한 수목으로 인해 따로 공원을 찾을 필요없이 집앞에 나서면 바로 산책로가 펼쳐진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개찰구가 없는 러더포드 기차역이 시골 간이역의 정겨운 풍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에는 최근 지어진 은행 건물과 48가구의 콘도가 새건물 답지 않게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타운의 중심인 파크애브뉴를 따라 식당 옷가게 미용실 은행 등의 상가가 이어져 있다. 은행건물로 쓰이는 석조건물은 르네상스 양식의 화려한 건축미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품위를 지키고 있다. 파크애브뉴와 패세익애브뉴가 만나는 지점에는 2층 높이의 화강암 첨탑이 1차대전 당시 러더포드 출신의 전사자를 기리고 있다. 바로 앞 링컨파크에는 역시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대포 조형물이 타운 한복판을 겨누고 있다. 매년 링컨파크에서는 다민족축제가 열리기도 해 마을 축제의 장으로 활용된다.

러더포드는 4층 이상 되는 건물은 없다. 최근 주택 시장 호황으로 가는 곳마다 오래된 주택을 허물고 다가구주택을 짓는 열기는 러더포드 만큼은 예외다. 고도제한으로 균형잡힌 타운은 옛것과 새것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인구 2만여명에 2.6스퀘어마일의 작은 타운 러더포드. 맨해튼과 11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복잡한 도시풍경은 어디에도 없다.

◇교통.환경=부동산 브로커나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러더포드의 장점으로 첫번째를 편리한 교통으로 꼽는다. 링컨터널을 이용해 맨해튼 미드타운까지는 20분거리. 최근 기차역 증축공사로 맨해튼까지 통근시간이 10분정도 단축됐다. 뉴저지트랜짓 190번 버스는 익스프레스와 로컬이 10분마다 운행된다. 러더포드는 뉴저지에서 대중교통이 가장 잘 발달된 5개 타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타운을 감싸고 있는 고속도로도 잘 발달돼 있다. 뉴저지 턴파이크 16번 출구에서는 3마일 거리고 루트3번과 17번을 이용해 링컨터널까지는 7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파크애브뉴에 있는 윌리엄스센터는 이 지역출신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기념하는 극장이다. 3개의 상영관과 두 개의 홀이 있다. 5년째 러더포드에서 살고 있는 정모씨는 "맨해튼으로 출퇴근하기 편할 뿐 아니라 마을 곳곳에 놀거리.볼거리가 풍부하다"며 "최근 한국 서적이 많이 늘어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메모리얼 파크나 리버사이드 파크까지 산책하면서 보내는 주말은 더없이 평화롭다"고 말했다. 유니온애브뉴에 있는 메모리얼파크는 30에이커 규모로 5개의 테니스장 축구장 3개의 야구장 피크닉 시설 등이 있다.

◇주택=대부분의 러더포드 주택들은 지어진 지 50년이 넘는다. 전체 지역 면적의 40%는 주택 단지 나머지는 골프장 상업지역 쓰레기 매립지로 이뤄져있다. 상업지역은 127객실을 갖춘 아메리카나 호텔과 163 객실의 매리옷 르네상스 호텔과 몇 개의 사무용 빌딩이 있다.

패세익리버 근처의 주택 단지들은 2차대전 이후에 지어진 케이프코드 스타일 주택들이다. 대략 전체 주택의 20% 정도. 그 외에 50~100년 정도된 콜로니얼 스타일은 나머지 지역에 분포돼 있다. 리지로드에는 19세기 빅토리안 양식의 주택들이 섞여있다.

주택 가격은 역시 러더포드도 최근 3~4년 사이에 급격하게 올랐다. 5000~7000스퀘어피트 대지 크기의 단독주택이 55만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4년전 136가구의 러더포드매너 콘도 가격이 1베드룸이 9만6000달러 2베드룸은 12만5000달러에 거래됐고 역시 패세익리버 근처 리버옥스 타운하우스는 3베드룸이 22만5000달러에 팔렸다. 현재 이 타운하우스는 50만달러를 호가한다.

115가구 유니온브리지와 109가구의 윌로가든 등 지역 내에 1000여가구 정도 렌탈하우스가 있다. 렌트는 1베드룸은 800~1000달러대 2베드룸은 1200~1500달러대 3베드룸은 1500~17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와이커트부동산 에이전트 준이 정씨는 "아직까지는 집이 오래됐고 대지 면적이 작아서 노스버겐카운티보다는 집값이 싼 편이다"며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층들의 문의가 많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쇼핑.한인사회=다민족이 함께 거주하는 만큼 각 나라의 다양한 식당이 파크애브뉴를 따라 영업중이다. 스테이크하우스인 미그뇽 파이사노(이탈리안) 카페 매티스(프랑스) 트라토리아 코라도(이탈리안) 등. 루트 17번을 따라서는 대형 쇼핑몰이 즐비하고 자이언츠스타디움 근처의 시카커스 아울렛 매장도 가깝다.

한인 상가로는 대략 30여곳 정도가 영업 중이다. 태권도장을 비롯한 서너개의 미용실과 네일숍 일식당 세탁소가 있고 지난해에는 반자이 매장도 문을 열었다. 한인 인구는 1000여명 정도. 타운 정부와 한인사회의 유대관계도 밀접해 2002년부터 매년 한국문화 축제가 타운 공식행사로 열리고 있다.

◇교육=5개의 초등학교와 중.고교에는 2300여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뉴저지주 교육국 자료에 따르면 5개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8%를 한인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학급당 학생수가 22명으로 뉴저지주 평균보다 약간 높다. SAT 점수는 1038점(수학 529점 영어 509점)으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은 71% 2년제 대학 진학률은 22%. 학생 1인당 배정되는 교육 예산은 연평균 1만1325달러. 지난해 칼리지보드 테스트 결과 러드포드 하이스쿨은 평균 1032점을 받아 뉴저지 평균 1012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러더포드 고등학교는 인터넷 접속 컴퓨터 배당 비율이 2.9명으로 뉴저지 평균 4.8명보다 낮다. 이 학교에는 또한 TV스튜디오 시설 등 대학교 수준의 교육 환경으로도 유명하다.

양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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