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 나는 탄산수인 콜라나 세븐업 등의 각종 소다 음료가 치아를 가장 빠른 속도로 썩게 하며 약화시킨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고 있다.
필라델피아 템플치과대학의 모하메드 배시오니박사는 이처럼 사람들이 끊지 못하고 있는 소다류를 어떻게 마시면 충치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자신이 20년동안 치료했던 임상자료를 연구팀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결과 빨대(straw)를 사용하지 않고 소다류를 그대로 입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주로 뒤쪽의 치아에 충치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반대로 빨대를 사용하되 입술바로 뒤 즉 앞니 앞 부분에 놓고 소다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뒷쪽의 치아가 아닌 바로 빨대가 있었던 앞니 부분에 집중적으로 충치가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빨대를 사용하되 되도록 목구멍 부분처럼 깊숙이 놓는 경우 가장 충치발생이 적다는 결론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똑같은 양의 소다류를 마시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충치발생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소다류가 되도록 치아에 접촉하는 시간이 적을수록 충치가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방법은 가급적 빨대를 사용하되 입술바로 뒷부분에 두지 말고 되도록 그대로 목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목 뒷쪽으로 해서 소다류를 마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다류에는 대부분 산(acid)이 함유되어 있어 새콤한 맛을 주는데 이 성분은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해 주는 얇은 막인 에나멜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다류가 치아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대없이 컵이나 캔을 그대로 마실 때는 소다류가 입안에 흥건히 고여 있을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과일쥬스에도 산이 들어있기 때문에 치아표면의 에나멜을 부식시켜 충치가 생기므로 되도록 빨대로 마시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소다류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으로는 '안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럴 수 없을 경우엔 빨대를 사용하되 계속 마시는 것보다는 1분 정도 간격을 두고 입안에 있는 소다류가 입안에서 침으로 희석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마실 것을 권했다.
또 소다류를 마시고 난 다음에는 물로 입안을 한번 헹궈줄 것을 권했고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소다류를 마시지 않을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자기 전에 소다류를 마시면 설사 칫솔질을 했다고 해도 틈새에 남아있는 소다류의 산이 밤새도록 치아에 남아 에나멜을 부식시켜 충치발생이 더 잘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제너럴 덴티스트리' 56월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