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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엔 학생회장 도전해보자

Washington DC

2005.07.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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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회장을 하면서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게 됐고, 학교를 더 많이 알게돼 보람 있었어요”

 이민온 지 1년만에 학생 회장에 당선돼 화제를 모은 서지인(12·레몬로드초교)양. 지난 1년동안 학생회(Student Council)를 애면글면 잘 이끌어 온 그녀는 최근 학교 졸업식에서 동료학생과 선생님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서 양은 학교측의 추천으로 대통령상 골드 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도 누렸다.

 “평소 친구들을 많이 돕고, 학교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를 잘했다”는 서 양은 오는 가을학기에 롱펠로 중학교 GT센터에 입학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 온 서 양은 2004년 레몬로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출마해 1,2,3차 관문을 거치며 경쟁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었다. 최종 4명이 결선 표대결을 벌인 가운데 서 양은 차점자와 무려 1백표 차이(57% 득표)를 보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서 양의 장래 꿈은 변호사가 돼 억울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서재익 정은주씨의 4녀중 장녀.

 서 양이 밝히는 ‘학생회장 도전기’를 통해 미국 학생회장 선거의 면면을 알아본다. <편집자>
 
 ■학생회의 구성과 운영

 학교에서 학생회장의 역할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학생과 학교당국과의 가교 역할이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교내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일을 맡는다.

 학생회 명칭은 대개 ‘학생의회(Student Council)’나 ‘학생정부(Student Government)’로 불린다. 구성은 전교 회장과 2명의 부회장, 그리고 총무(Secretary), 회계(Treasure), 혹은 활동부장(Activities director), 홍보부장(Publicity) 등으로 이뤄지며 각 학년별 회장과 간부, 학급대표들도 이뤄진다. 전체회의는 매달 1~2회 일정한 시간을 정해 열린다. 서 양이 다니던 레몬로드 초교의 경우는 매주 첫째주 수요일 방과후에 한데모여 학교생활과 관련된 현안들을 결정한다. 전체 회의를 열기전 학생회장 및 간부들은 안건들에 대해 먼저 논의한다.
 학생회에 상정된 안건들은 학생회장 주도하에 전체회의에서 투표로 확정 짓는다.

 학생회에서 다루는 사안은 주로 △자원봉사건 △신입생환영회 △북세일 △댄스 △프롬파티 △학부모모임 △불우이웃돕기 펀드레이징 등 다양하다. 

 버지니아 마샬로드 초등학교의 ‘학생정부’는 학교 에너지 절약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여, 10만불이 넘는 예산을 절약했다.
 레몬로드 초교에서도 ‘학생의회’주도로 농구경기를 펼쳐 학부모 등으로부터 쓰나미 피해자돕기 기금을 마련, 구호기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학생회장 선거

 학생회장은 최고의 리더십을 인정받는 활동이기 때문에 경쟁률도 그만큼 치열하다. 학생회장 선거는 학년이 시작된후 한달쯤 지낸 10월께 치러진다. 학생회장에 입후보 하려면 우선 동료학생들로부터 ‘이 학생을 회장후보로 추천한다’는 추천서 사인을 받아야 한다. 추천서는 학교별로 틀리지만 약 20여명 정도면 된다. 이후 학교 당국으로부터 학생회장 후보자격을 인정한다는 ‘패티숀’을 받아 선거홍보물을 만드는 등 사전 준비에 들어간다. 후보등록부터 최종 투표까지는 약 2주가량 걸리며, 선거 운동은 막바지 4~5일간 펼친다.

 학교측은 선거분위기로 학교분위기가 산만해질 것을 우려, 선거운동을 되도록 간단하게 치르도록 유도 한다. 따라서 선거운동을 수업도중에 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아침 수업시작 전이나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짧막하게 하게 된다. 스쿨버스 안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서지인 양 경우는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캠페인을 도와줄 동료학생 10명을 선정하고 ‘Vote Jee-in for President’라고 씌인 홍보용 포스터를 작성했다. 홍보용 포스터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위해 캐릭터‘캔디’를 이용해 코믹하게 꾸몄으며 그 위에 ‘여러분이 날 뽑아준다면 학내 스펠링비 게임과 미니올림픽 게임 등을 만들겠다’고 썼다.

 서 양은 “선거캠페인중 학생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각 반에 메일박스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것 등이 회장당선에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일 전날에는 학교교사와 스탭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각 후보들끼리 토론회를 펼친다. 또 선거일 당일에는 전교생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최종 결선투표까지 올라온 회장 후보들끼리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이것이 끝나면 카운슬러들로 구성된 패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투표는 대개 컴퓨터로 이뤄지며 회장·부회장·회계 등 복수선거로 치러진다.
 경쟁률은 대개 10대 1에서 많게는 수십대 1에 이른다. 또 회장·총무·회계 등 복수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재학생 250명이라면 약 3분의 1인 60~70명이 한꺼번에 출마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학생회장선거는 중고등학교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TJ고의 경우 전교 학생회장과 학년별 학생회장을 학교 웹사이트 투표를 통해 별도로 뽑는다.
  
 ■학생회장이 되려면

  미국에서의 학교 생활은 절대 소극적으로 하지 말라고 늘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즉, 학교에서 말 한마디 없이 다른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길 바라는 건 친구를 사귀는 좋은 방법이 아니란 얘기다.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학생들은 우선 친구가 많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특징. 성적이 좋지 못하면 후보자로 입후보 했더라도 학교당국의 패티숀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평소 친구들과 교사들을 많이 돕고, 학교 공부와 특별활동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서 양은 학교성적이 ‘올 A’에 교내에서 클라리넷, 피아노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또 교내 아나운서를 맡는 등 적극적인 학교 생활로 자신의 이름을 자주 알렸다. 스쿨 패트롤팀에 가입,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기도 했다.

 선거 연설문을 꼼꼼히 작성하되, 학생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재미(Fun)있게 해야 한다. 연설문을 미리 암기해 놓은 것도 좋은 방법. 연설은 상대방들의 눈을 마주보면서(Eye Contact), 또렷 또렷하고 크게 말하는게 좋다.

 서 양은 학생회장을 하며 치렀던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프릭키데이(Freaky Friday)’를 만들어 전교생이 파자마를 입고 등교하는 등 즐거웠던 시간을 꼽았다.
 전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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