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보이지 않는 세상,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
팰팍 뉴저지장로교회서 '세상의 빛 축제' 열려
선천성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오은경씨 간증
신앙심·음악 통해 삶의 가치 되찾고 찬양 사역
세상의 빛 축제는 지역교회공동체 또는 신앙공동체가 그들의 공동체적 교제로 이웃을 초대해 공동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다양한 전시를 보게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신실한 전도 실천을 목적으로 하는 세빛 공동체전도 미니스트리가 주최하고 뉴저지주 포트리 메인스트릿에 있는 세상의 빛 교회가 주관 뉴저지교회협의회.뉴저지장로교회.땅끝교회.은혜와평강교회가 후원한 행사다.
이날 축제에는 한국 청주에서 태어나 선천성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불굴의 노력으로 피아노 연주에 매진 에모리음대와 보스턴대 음악대학원 음악박사 과정을 거친 피아니스트 오은경씨가 출연해 자신의 어려웠던 삶과 극심한 심리적인 고통 여러 차례의 자살 시도 이를 극복하는데 토대가 된 기독교 신앙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자신을 미국 유학으로 이끈 부흥회 목사님에 대한 간증과 함께 시각장애를 뛰어넘어 일생을 통해 구축한 수준 높은 피아노 음악 찬양을 들려줬다.
오씨는 이날 간증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 채로 태어났지만 100일 잔치를 할 때쯤 부모님들이 비로소 이를 알았다"며 "어린 시절 자랄 때 장애에 대한 고통으로 많은 정신적인 괴로움을 당해 스스로 생명을 끊으려 여러 차례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소풍을 가서 물놀이를 할 때 "지금이 내가 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자살을 하기 위해 점점 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다"며 "그때 선생님이 와서 구해 주셨는데 물 밖으로 나와 왜 나를 꺼내줬냐며 선생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에게 삶의 희망을 갖게 해 준 것은 할머니의 기독교 신앙과 시각장애 딸을 정성으로 돌보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오씨는 "특히 할머니는 어린 시절 나에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 미국에 가서 피아노 박사가 될 것이라고 용기를 주셨는데 이것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그는 또 시각장애와 함께 어린 시절 특별히 손이 작아 가르치는 선생님도 피아노를 잘 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그러나 그 작은 한 손으로는 점자로 만들어진 악보를 만지며 읽고 다른 한 손으로는 피아노를 치면서 아예 처음부터 악보를 외우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서 장애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씨의 체격은 크지 않은 아담한 몸집이다. 당연히 손이 다른 사람보다 작을 수밖에 없는 것.
오씨는 자신이 음악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대학들이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받아들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가려고 했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장애인을 받지 않아 결국 교회 부흥회에 오셨던 목사님과 교장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에모리음대로 유학을 올 수 있었다"며 미국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한 것도 사실은 시각장애인이 피아노를 깊이 공부할 수 있는 미국의 특별한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오씨를 뛰어난 연주가로 이끈 것은 깊은 신앙. 그는 "살면서 심한 고통과 좌절을 느끼고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했으나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살이 큰 죄라를 것을 깨닫고 오늘까지 예수님을 찬양하며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러한 자신의 삶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간증과 함께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예수는 아름다운 구세주' 등의 곡을 뛰어난 피아노 기량으로 연주해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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