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향집 같은 신농원 방문은 인근 계곡 나들이를 곁들여야 제대로된 하루 코스로 완성된다. 농원에서 20여분만 차를 몰아 달리면 앤젤레스 국유림 한자락에 위치한 작은 계곡가에 닿게 된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바위 밑으로 한 두발자국만 내려가면 좁다랗게 시원한 물이 철철 흐르는 페너 캐년 인근에 도착하게 된다.
산 위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린 터라 물은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깊이가 무릎 정도에 물살도 그다지 세지 않아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물놀이터로 제격. 어린이들은 수영복을 입혀 신나게 물장구를 치게 하고 어른들은 바지만 걷어 올려 발을 담그면 된다.
가족끼리 한국의 뒷 산 계곡같은 페너 캐년 한자락을 방문해 큼직한 수박 한덩이 물 속에 잠겨놓은 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에 발담그고 있으면 한 여름의 더위가 모두 달아날 것이다. 스트리트 파킹한 차에는 한대당 5달러인 어드벤처 패스를 창 밖으로 보이게 놓아야 하는데 신농원측에서 계곡에 가는 길과 어드벤처 패스 구입에 관한 자세한 안내서를 제공한다. 평일에는 한적하지만 주말이면 물놀이객들이 몰려 파킹 장소 찾기가 쉽지 않으므로 아침 일찍 자리 사냥에 서두를 것. 인근에 편의시설이 많지 않으므로 간단한 요깃거리도 준비해 가야 한다.
계곡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샌게이브리얼 산맥의 보석' 세인트 앤드류스 수도원(31001 Valyermo Rd. Valeyrmo)도 들러볼만 한 곳.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동양적 색채도 갖추고 있어 크리스찬이 아니라도 내부를 걸으며 명상에 잠기기 좋다. 수도원의 수사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세라믹 공예품들도 유명하니 기프트샵도 꼭 시간을 내 들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