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처음 나온 것은 1924년이었다. 알코올 도수는 35도. '소주=25도'가 공식처럼 굳어진 것은 70년대 이후다. 1.8리터짜리 '댓병 소주'도 부어라 마셔라 하던 때였다. 소주 도수 20도가 깨진 것도 벌써 9년 전. 순한 소주 전성시대를 넘어, 올 들어선 소주 맛을 지키는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7도마저 허문 과일소주 등 저도주가 인기다.
소주와 관련된 일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댓병 소주'는 잘못된 말이다. '됫병 소주'라고 해야 바르다. 큰 병(大甁)을 뜻하는 말로 생각해 '대병 소주'라고도 표기하지만 '됫병 소주'로 바루어야 한다. '됫병'은 한 되를 담을 수 있는 분량의 병을 말한다. '되'는 부피를 재는 단위다. 한 되는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8리터 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