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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부숴지다 →부서지다

Los Angeles

2015.09.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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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다'는 어떤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든다는 뜻이다. 활용하면 '부수어', 줄여 쓰면 '부숴'가 된다. 그렇다면 '부수다'를 피동으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어지다'를 붙여 '부숴지다'로 하면 될까? '부수+어지다' 형태인 '부수어지다'나 준말인 '부숴지다'로 쓰면 될 것 같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부숴지다'를 찾아보면 '부서지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다. 규칙대로라면 '부수어지다/부숴지다'가 돼야겠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과거부터 어원적으로 이미 '부서지다(←븟어디다)'가 '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며, 또한 언중(言衆)이 실제 그렇게 발음하고 있는 것을 존중해 '부서지다'만 표준어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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