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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영화 나온다

Los Angeles

2005.08.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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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납치 등 금기 깨고 3편 제작 들어가
9월 말에 개봉되는 조디 포스트 주연의 '배행계획'. 포스터의 딸이 비행 중 납치된다는 설정은 할리우드가 9.11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9월 말에 개봉되는 조디 포스트 주연의 '배행계획'. 포스터의 딸이 비행 중 납치된다는 설정은 할리우드가 9.11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할리우드가 본격적으로 9.11 테러를 다룬 영화를 내놓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9.11 테러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3편이 제작에 들어가고 비행기 탑승의 공포를 다룬 영화가 2편이나 개봉된다. 9.11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2편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비행기 납치나 추락 장면이 들어있는 영화의 개봉을 보류했던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워너 브라더스는 테러가 발생하면서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연의 테러 영화 '민간인 피해'(Collateral Damage)의 개봉을 취소했고 '스파이더 맨'은 테러로 사라진 쌍둥이 빌딩이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하기도 했다.

할리우드가 테러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올해 제작을 결정한 영화가 3편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콜롬비아 픽처스는 '102분'(102 Minutes)의 영화화를 결정하고 지난 2월 판권을 사들였다. 뉴욕타임스 기자 두 명이 공저한 이 책은 쌍둥이 빌딩이 공격받고 무너지기까지 102분을 기록하고 있다.

패러마운트 픽처스도 정치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루기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에게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9.11 영화를 맡겼다.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이 영화는 쌍둥이 빌딩의 잔해에 묻힌 경찰관들의 실화를 다룰 예정이며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는다.

유니버설 픽처스와 워킹 타이틀도 10월부터 '플라이트 93'(Flight 93)을 공동제작한다. 감독은 폴 그린그래스. 펜실배니아에 추락한 UA 여객기가 이륙해서 추락하기까지 과정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계획이다. 그린그래스 감독은 72년 북아일랜드 평화시위의 유혈진압을 소재로 한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줬다. 그린그래스는 시간순으로 사건을 따라가며 핸들헬드 카메라를 이용한 들고 찍기와 즉흥적인 대사로 긴박한 상황 속으로 관객들을 끌고 갈 계획이다.

9.11을 정면으로 다루기는 TV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웨스트 윙'이나 '서드 워치' 'NYPD 블루' 등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진 것과는 또 다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이 이달 말에 방영하는 2부작 미니시리즈와 ABC가 가을에 방영하는 8시간짜리 미니시리즈는 9.11 테러를 정면으로 다룬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할리우드의 본격적인 9.11 영화 제작은 이미 TV 드라마 '로스트'(Lost)에서부터 예견됐다. 비행기가 섬에 추락한다는 '로스트'의 설정은 비행기와 관련된 설정 자체를 기피하던 9.11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였다.

한 여자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납치된다는 '레드 아이'(Red Eye)나 조디 포스터가 비행중 납치된 딸을 찾는 역으로 출연한 '비행계획'(Flightplan) 모두 심리적 압박감을 털어냈음을 보여주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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