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충분하다"
국제PEN한국본부 세계한글작가대회 성료
17개국 한글창작 문인·한국어 학자 '한자리에'
현실적 문제점·발전 방향 열띤 토론 방향 제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세계한글작가대회'에는 한국을 포함 중국, 일본, 호주, 브라질, 러시아 등 전세계 17개국에서 한글로 창작 활동을 하는 문인과 한국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 한국 문학의 현주소를 살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해외 지역으로는 특별히 북미지역에서 많은 문인이 강사로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다양하게 편성된 토론 모임을 통해 각 지역마다 문학 강좌와 문학지 발간 등의 현황과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해외문인들이 어떤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 설명, 큰 관심을 끌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명계웅 문학평론가와 캐나다의 허대통 시인은 '세계 속의 한글문단과 한국 문학'이라는 주제의 토론에 참여, 장영우 동국대 교수가 발표한 북미지역에서의 한글 문단 연구와 분석에 대해 현지 문인으로서 현실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부경대 박양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계화 시대의 글쓰기' 토론에는 LA의 타냐 고 시인과 뉴욕 지역의 최정자 시인, 박은주 작가가 참여, 미국문단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로서의 경험을 통해 세계화 시대 작가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제언을 내놓았다.
'재외동포 한글문단'이라는 토론은 LA에서 정기적으로 문학강좌를 가져오며 미국내 한인 문인들과 교류해온 단국대 박덕규 교수가 이끌었다. 이 토론에는 LA의 김영중 수필가와 미동부 대표로 정재옥 작가가 참여, 한인문단의 역사와 현실을 전했다. '모국어 문학 활약상' 토론에는 LA의 이승희 시인과 캐나다의 이정순 시인이 참여 이민자들에게 있어 모국어 문학의 존재 가치와 문학활동을 통한 한인작가의 자아확립 과정 등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강의는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한국어를 문학적 측면과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내용이다.
프랑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와 일본의 한국어 학자 노마 히데키 교수, 독일의 레굴라 벤스케 작가, 국제 PEN여성위원회 회장인 이집트의 에크발 바라카 작가는 다양한 주제로 가진 언어와 문학에 대한 강연에서 공통적으로 '한글은 상당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습득하기에 쉬운 문자'임을 재천명하며 한글 세계화의 가능성에 방점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했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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