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한국인 교환학생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출신 유학생들이 대거 탑승한 전세버스를 다른 차량이 들이받아 4명이 숨졌다. 또 버스에 타고 있던 교환학생과 관광객 등 한국인 1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여학생 한 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13분쯤 99번 도로 선상 오로라브리지 위에서 수륙양용 관광차량인 '라이드더덕스'가 중심을 잃고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전세버스 옆을 들이받았다. 한 목격자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차량의 왼쪽 앞바퀴가 돌아가지 않고 잠긴 듯 갑자기 방향을 확 바꾸더니 SUV 차량과 부딪힌 후 반대편에서 오던 전세버스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전세버스에는 노스시애틀커뮤니티칼리지에 재학 중인 6개 국가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직원 등 48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학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파이크플레이스마켓과 세이프코필드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전세버스에 타고 있던 교환학생 4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또 전세버스와 관광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 51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하버뷰병원 등 8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14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스트리아와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에서 온 학생들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애틀총영사관의 김병권 총영사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세버스에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7명이 라이드더덕스에는 관광을 하던 한인 일가족 6명이 타고 있었다"며 "12명은 당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숙소로 돌아갔지만 전세버스에 타고 있던 나머지 한 명의 여학생은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학생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스시애틀커뮤니티칼리지에는 전체 4000여 명의 재학생 가운데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에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온 유학생 900여 명이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