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중 한 끼를 건너뛸 생각을 가진 젊은 여성이라면 저녁보다 아침을 굶는 게 낫겠다. 저녁식사를 거르는 20-30대 여성은 하루 세 끼를 모두 챙겨 먹거나 아침식사를 거르는 같은 나이의 여성보다 덜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윤진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24.7%는 아침, 1.2%는 저녁을 굶었다. 아침이나 점심을 거르는 여성은 세 끼를 꼬박 챙겨 먹는 여성보다 평균 나이는 어렸고, 미혼 비율, 스트레스 인지율, 자살 생각 비율은 높았다.
특히 저녁을 굶는 여성의 신체와 건강 상태는 최악이었다. 아침을 거르는 여성보다 우울증(19%)을 경험하거나 스트레스(39%)를 받고, 자살사고(28%)를 낼 확률이 높았다. 비만율(34%)과 최근 1년간 다이어트 시도 비율(81%), 고위험 음주 비율(35%), 음주 뒤 후회 비율(12%), 흡연율(20%), 생리불순 경험률(18%)도 가장 높았다. 고위험 음주는 1회 평균 음주량이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하면 해당된다.
저녁 결식 여성은 평균 연령(28.5세)과 취업자 비율(44%), 수면시간(6.9시간), 기혼율(40%)에서 하루 세 끼를 챙기는 여성이나 아침을 굶는 여성보다 낮았다. 몸속에 부족하면 빈혈을 유발하는 혈중 페리틴과 면역력을 높이고 뼈 건강을 유지하는 비타민D의 농도 역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저녁 결식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은데 이는 고위험 음주 빈도와 체질량지수(BMI)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