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거리(Street)를 가다 <4>…CostaMesa Bristol St.
주말이 되면 갈 곳이 없어 대형 쇼핑몰로 영혼 없는(?)발걸음을 내딛는다. 특별히 살 것도 없지만 딱히 갈 만한 곳도 없다. 자주 가다 보니 새롭게 눈길 가는 아이템도 없다. 그렇게 2~3시간 몰을 떠돌다 보면 북적이는 쇼핑객들 사이에서 피곤이 몰려온다.
“휴식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아주 특별한 곳을 찾는 건 아니다. 그저 가족 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마시며 나른한 주말 오후의 한때를 즐길 수 있으면 된다. 코스타메사(Costa Mesa)에는 딱 그럴 만한 곳이 있다. 더캠프(The Camp)와 더랩(The Lap)이다. 맛집과 이색 숍들 그리고 휴식을 위한 공간이 있는 작은 아웃도어 몰이다.
요즘 힙(hip)한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코스타메사의 OC믹스와 애너하임의 패킹하우스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어쨌든 일반 쇼핑몰에서는 보기 힘든 개성있는 소매업체들과 맛집들이 다른 듯 닮은 듯 어우러져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어떤 이는 해변에 어울릴만한 의자에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이는 나무에 달아 놓은 해먹서 잠시 몸을 누이고 오수를 즐기기도 한다. 또 야외에 놓인 나무 탁자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열심히 일을 하는 이도 있다. 모두 각기 다른 모습으로 편안한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곳 브리스톨 길이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The Camp(더 캠프)
캠프는 이름처럼 캠핑을 테마로 디자인됐다. 산장 같은 분위기의 숍이 있는가 하면 클래식한 캠핑카를 매장으로 사용하는 숍도 여러 곳이다. 대부분 캠핑을 테마로 통일성을 줬지만 각기 개성을 살렸다.
더캠프는 더랩에 비해 규모가 크고 다양한 식당이 입점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몰내 베스트 식당으로 꼽히는 곳은 올드바인 카페(Old Vine Cafe)다.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사람이 몰려 있는 식당이 바로 올드 바인이다. 인기 메뉴는 오믈렛. BBQ오믈렛부터 훈제연어 채소 피자 고트 소시지& 에그 등의 다양한 오믈렛을 소개하고 있는데 일반 식당에서 먹던 것과는 좀 색다른 맛이다. 소고기를 재료로 한 오믈렛과 파니니는 우설(beef tongue)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다. (바비큐포크 오믈렛이 유명하다는 얘기에 먹어봤는데 좀 짠 것이 흠이다)
이외에도 샐러드 크레페 프렌치 토스트 등도 인기다. 대부분의 메뉴가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나오는 편이어서 기다리는 고객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가격은 10~20달러 정도. 오후 3시까지는 코스 메뉴도 서브하는데 1인당 25달러다. 샐러드와 메인메뉴 그리고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다.
비탈리(Vitaly)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홈메이드 젤라토와 샤베트로 유명한 카페다. 다크초콜릿 피스타치오 딸기.오렌지 바질 에스프레소 캐러멜 등 24가지의 다양한 맛을 소개하고 있다. 한 가지를 고르기 힘들 때는 젤라토 플라이트(Gelato Flight)를 주문하면 5.50달러에 5가지 맛을 미니 사이즈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식사로 할 수 있는 수프나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도 있고 커피도 판매한다. 커피는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에서 수입해온 양질의 에스프레소 빈을 사용하는데 가격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제법 맛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 식당에서 나오는 사람들 손에는 젤라토가 들려 있다.
에코 피자리아 & 바(Ecco Pizzaria & Bar)는 올드바인 카페 바로 옆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올드바인을 찾았다가 이 식당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피자리아는 식당 이름에 나왔듯이 피자가 메인이다. 머슈룸 화이트트러플 피자 쉬림프피자 포테이토피자 등 다양하다.(일반적인 아침메뉴인 계란메뉴도 있는데 사이드 옵션으로 감자튀김이 맛있다. 짭조름한 맛이 여느 감자 튀김하고는 다르다)
바가 있어 다양한 칵테일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타코어사일럼(Taco Asylum) 우마미버거(Umami Burger)를 비롯해 평소 체인스토어에서는 맛볼 수 없는 오개닉 와인을 소개하는 와인랩(Wine Lab)도 인기다.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매장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시드 피플스마켓(SEED People's Market)은 가방 신발 그릇 주얼리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주요 아이템이다. 또 야외용 의류나나 백팩 모자 등 레저에 필요한 아이템들도 판매하고 있다.
오개닉 디자인(Organic Designs)은 재활용되거나 빈티지한 느낌의 화분을 액티브 라이드(Active Ride)는 서프 스케이트 스노보드 등 주로 레저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The Lab(더 랩)
정확한 이름은 '더랩 앤티몰(The Lab Anti-Mall)'이다. 이름처럼 기존의 몰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다. 길가에서 보면 아직 공사가 덜 끝난 듯 철제 기둥들이 서 있는데 더랩만의 개성을 살린 조형 디자인이다. 이렇게 더캠프 곳곳에는 아티스틱한 조형물이나 벽화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특히 색색의 털실로 짠 옷을 입혀 놓은 나무와 수십 개의 드럼통을 사용해 만든 분수대는 더 랩만의 색을 나타내기 충분하다. 기념촬영하기에도 딱 좋은 스팟이다. 사실 더랩은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식당도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 아늑하다.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시버드키친(Seabirds Kitchen)은 로컬에서 생산된 오개닉 과일과 채소를 사용한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메뉴가 바뀔 수 있다. 작은 사이즈의 메뉴들이 있어 다양한 맛의 요리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샐러드도 하프와 풀 사이즈가 있고 타코의 경우 플레이트가 아니라 낱개로 판매한다. 타코 한 개 가격은 4달러. 와플, 펜케이크 등의 메뉴가 포함되어 있는 브런치 메뉴도 인기다.
집시덴카페(Gypsy Den Cafe)는 홈메이드 수프와 샐러드, 샌드위치, 오개닉 커피와 티 등 건강식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예쁘장하게 꾸며놓은 패티오에 앉아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의 시간이다.
독특한 매장들 중에서도 트레이드샵은 차별화된 더랩의 특징이다. 버팔로 익스체인지(Buffalo Exchange)는 빈티지한 스타일의 옷이나 진(jean) 위주로 옷을 사고 판다.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남녀 의류 모두 취급한다. 크림탠저린 레코드(Creme Tangerine Records) 역시 LP는 물론 카세트테이프, 8트랙스 오디오 테이프 등을 사고 판다.
이외에도 오개닉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고 판매하는 카페 카페시토 오개니코(Cafecito Organico), 미용실 크루살롱 앤드 바버(Crew Hair Salon and Barber), 빈티지한 핸드메이드 가구 등을 판매하는 헤어룸스&하드웨어(Heirlooms & Hardware), 캐릭터 마카롱도 판매하는 허니& 버터 마카롱(Honey & Butter Macarons) 등이 있다.
브리스톨로 가는 길
풀러턴쪽에서 갈 경우 5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으로 가다가 55번(south)으로 갈아타고 17마일 정도 가면 베이커 스트리트(Baker st.) 출구가 나온다. 프리웨이에서 내려 우회전한 후 0.5마일 정도 가면 브리스톨 스트리트(Bristol st.)를 만나 좌회전한다. 0.3마일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더캠프, 왼쪽으로 더랩이 나온다.
▶더랩=오픈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9시. 금·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주차장이 뒤쪽에 있지만 넓지 않다. 주소는 2930 Bristol St.
▶더캠프=오픈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식당들은 더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편이다. 주차장이 부족하지만. 무료발렛파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소는 2937 Bristol 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