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난삽하다 / 난잡하다
'난삽하다'와 '난잡하다'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완전히 다르다. 한자를 알면 좀 더 뜻이 분명해진다. '난삽(難澁)하다'는 '어려울 난(難)'과 '껄끄러울 삽(澁)'으로 말이나 글의 표현이 어렵고 매끄럽지 못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난삽한 각본이 영화 몰입을 방해했다"처럼 쓰인다. '난잡(亂雜)하다'는 '어지러울 란(亂)'과 '섞일 잡(雜)'이다. 행동이나 사물의 배치가 어지럽다는 뜻이다. 어지러운 행동은 막되고 문란한 행동을 의미하므로 "주인공의 난잡한 행동에 대한 개연성 있는 설명이 부족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사물의 배치가 어수선하고 무질서한 경우에도 "난잡하게 널려 있던 신발짝이 반전의 실마리였다"처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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