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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 하원의장 선출 물건너 가나

Los Angeles

2015.10.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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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특위는 힐러리 죽이기"
공화당 속내 실언에 당내 비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되던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사진) 의원이 하원 벵가지 특위 실언으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리더 자질을 의심받으며 하원의장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CNN방송은 1일 매카시 의원이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벵가지 특위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죽이기'를 위한 전략적 특위라는 공화당 속내를 드러내면서 민주, 공화 양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의원은 인터뷰에서 "모든 이가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현재 그녀의 지지도가 어떤가? 떨어지고 있다. 왜? 믿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정치 기구로 전락한 특위를 해체하라"며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존 베이너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하원 의원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세금 수백만 달러를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며 "즉각 특위를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해체를 처촉구했다.

존 베이너 의장은 "특위는 클린턴 전 장관에 관한 게 아니었다"며 "미국인은 벵가지에서 일어난 일의 진실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우리의 관심"이라고 반박했지만 벵가지 특위가 힐러리 흠집내기를 위한 것이라는 것은 사실 누구나 짐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부가 속내를 실토했으니 민주당이나 클린턴 진영이 이를 반격의 기회로 삼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벵가지 특위는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을 공격해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이 사건의 진실조사 명목으로 특위를 꾸려 당시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클린턴에 대대적 공세를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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