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여름내 걷어찼던 이불을 다시 얼굴까지 끌어올리는 날이 잦아졌다.
쾌적한 수면은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 사고 방지 등과 연결돼 있고 또한 수면에 문제가 있으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의 생활 습관병이나 치매 리스크가 상승하므로 편안한 잠자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 기온이 찬데 오돌오돌 떨면서 얇은 이불을 고집한다면 이처럼 미련한 짓이 또 있겠는가.
최저기온이 화씨 60~65도(섭씨 15~18도)로 떨어진 요즘, 다운(Down) 등 보온성이 뛰어난 이불로 따뜻하고 편안한 잠을 자도록 해보자. 침실의 적정한 온도는 여름 25~27℃, 겨울 15℃전후, 습도는 50%정도가 이상적이며 이불은 체온의 변화 등에 대해 온도를 유지하는 보온성,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흡투습성, 흡수한 습기를 공기 중에 방출시키는 방습성이 뛰어난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또한 이불은 몸을 압박하는 일 없이 가볍게 감싸 주는 것이 좋다.
이번주 홈&리빙 커버스토리는 이불속을 채우는 여러가지 소재의 특징과 장단점, 가격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운(Down)
이불솜으로 쓰이는 소재 중에서 가장 따뜻한 것이 거위털(Goose down)과 오리털(Duck down)이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덮었을 때 무게감이 거의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불 안의 다운은 공기를 다량으로 포함해 따뜻함을 유지해 주고 부풀어 오름이 풍부해 가벼우며 몸을 압박하지 않는다.
사람은 겨울에도 자고 있는 동안에 컵 한 잔정도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다운은 환기성이 좋기 때문에 인체로부터 나오는 땀을 흡수하고 발산함을 반복한다.
그러므로 다른 이불에 비해 눅눅함을 느끼지 않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거위털은 평균 20년은 거뜬히 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보온성이 좋지만 세탁이 어렵고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 자주 세탁하면 숨이 죽기 때문에 때가 묻는 즉시 젖은 타월로 닦아내고 통풍을 자주해 주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압축팩에 넣어 장기 보관하는 것을 삼가고 가볍게 개서 통풍이 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커다란 상자에 넣어 둔다.
거위털 중에서도 가슴털을, 그리고 시베리아산 흰 거위털 등 추운 지방에서 자란 수조의 털이 최고로 알려져 있다.
산지와 종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퀸사이즈 기준 99~1000달러다.
보통 다운이라고 적힌 이불솜은 오리털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거위털보다는 내구성이 뒤지고 흰오리털은 특유의 냄새가 날 수도 있다.
가격은 50~400달러선(퀸)이다.
▶합성소재(Synthetics)
폴리에스테르(Polyesters)는 다운보다는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물세탁이 가능하다.
가격은 퀸사이즈 40~150달러다.
또 폴리에스테르소재이기는 하지만 더 가늘게 솜을 뽑아 다운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 마이크로파이버(Microfibers, Gel fibers, Clustered fibers)등도 있는데 가격은 퀸사이즈 기준 150달러이상으로 일반 폴리에스테르보다 비싸다.
▶천연섬유(Natural fibers)
양모(Wool)는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다운보다 무겁다.
남미산의 털이 긴 양인 알파카(Alpaca)양은 유기농 제품으로 많이 활용된다.
불이나 먼지진드기 등에 강하지만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0~250달러(퀸).
면(Cotton) 부드럽고 통기성, 흡수성 등이 좋으며 알러지를 유발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150~300달러
실크(Silk)는 가벼움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좋은 소재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무게감이 없다.
통기성이 좋고 진드기나 곰팡이 등에 강하지만 세탁이 어렵고 수명이 5~10년 정도로 짧은 게 단점이다.
또 다운만큼 보온성은 좋지 않다.
가격은 200달러선(퀸)이다.
식물섬유(Plant-based fibers)는 다운과 합성한 나무섬유인 라이오셀(Lyocell)이나 하이포다운(Hypodown) 등이 있다.
다운이나 합성소재의 통기성과 내구성을 향상시켜 주지만 세탁을 자주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며 가격도 200~1300달러선으로 거위털만큼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