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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환의 융자박사> 카트리나와

New York

2005.09.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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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거품론 잠잠 금리 인하 가능성도

경기 침체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요즈음 여러 모임에 가보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참상이 화두 1호다. 인류 최고의 문명 국가인 미국 땅에서 이렇게 비참한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게 우리 이민자들의 눈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면도 많다.

재즈 음악과 미국 남부 문화의 자존심인 뉴올리언스를 일시에 폐허로 만든 카트리나는 수많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왔다. 정확한 사망자 숫자 파악도 아직 못하고 있는 지금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에 입힌 타격이 어느정도일까 알아보는 것은 너무 이른 진단일까.

주위에서부터 향후 경기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주 질문을 받는다. 침수지역 복구 작업 만큼이나 뜨거운 논쟁과 전망이 여기 저기서 나올 수 있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 등 직접 피해를 입은 동남부 해안 지역은 미국 전체 석유 가스 공급의 25%를 차지하고 수출입의 주요 유통로이다. 미시시피강은 동서 대륙을 잇는 미국의 젖줄이다. 이 지역의 공동화는 당장 유가의 상승과 소비자 가격의 인상을 가져온다. 일부에서는 100달러 유가 시대가 온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소비심리의 위축과 실질 소비의 감소 그리고 실업자의 증가도 예상할 수 있다.

경기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경제 성장이 감속되고 세계 경제가 고유가 충격에 휩싸여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의 경기침체)이 초래될 수도 있다.

부동산 경기 전망도 다양하다. 카트리나 이후 부동산 버블론은 수그러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 된다. 허리케인으로 상당수 가옥이 파괴되면서 남부 지역의 주택수요가 증가하고 실업자 구제와 경제 회생을 위한 대대적인 경기 진작 조치가 취해 질 수 있다. 복구 사업을 돕고 투자 활성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연방 금리 인하가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연방 금리 인하는 모기지 금리의 인하를 가져오고 부동산 열기는 더욱 활발해 진다는 의미이다. 이미 카트리나 피해지역에 인접한 휴스턴 애틀랜타 배튼루지 지역에는 주택 임대 및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붐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피해지역이 동남부 세개 주에 한정되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피해 복구 사업도 전체 미국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견해이다.

오히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유가 인상이 가져올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문제이다.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기업들의 비용증가와 자재비 생산 원가에 반영되어 그대로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방 금리는 계속 인상할 거라는 견해이다.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이다.

최근 불거져 나온 부동산 거품 논쟁은 주택 바이어들에게 불안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주택 재고 물량이 늘어나며 모기지 신청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 발표도 있었다. 부동산 붐은 한풀 꺾인 상태이고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건축자재비의 인상을 가져와 부동산 경기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연방 정부의 통화 금리 책임자들은 경기를 살릴 건가 물가를 잡을 건가 두마리 토끼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한 쪽도 완전한 정답이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70년대 초 오일 쇼크 때에도 경기 진작을 위해 연방 은행이 많은 돈을 풀었다가 두자리 숫자의 인플레이션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연방 금리의 11번째 인상이냐 인상 중지냐를 발표하게 된다. 모든 관심이 다시 그린스펀에게 모여지고 있다.

문의:(201)214-3300.

베스트 모기지 사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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