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에 이어 '리타(Rita)'가 또다시 재난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필 허리케인 이름에 여성들만의 이름을 따 붙이나"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허리케인 이름은 여성만의 이름을 따 붙이지 않는다. 국립 기상청은 지난 77년까지만 해도 여성들의 이름만을 붙였으나 이듬해부터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번갈아 허리케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허리케인 이름은 기본적으로 알파벳 순서를 따 붙이는데 예컨대 카트리나 이전과 이후 발생한 허리케인(열대성 폭풍 포함)의 이름은 각각 호세(Jose)와 리(Lee)였다. 리타 이전과 이후 허리케인 역시 필리페(Philippe)와 스탠(Stan)으로 모두 남자 이름이다.
허리케인 작명은 그때 그때 하는게 아니고 수년전부터 미리 이름을 지어놓는다. 때문에 2010년 허리케인 이름까지 이미 다 지어진 상태다.
허리케인 뿐만 아니라 허리케인과 기상학적으로 동일한 태풍 사이클론 윌리윌리 등도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이름을 지어놓는다. 다만 한국을 비롯 동아시아에 영향을 많이 주는 태풍의 경우 사람 이름이 아니라 주변국들이 사전에 제출한 이름을 취합해 알파벳 순서로 태풍이 발생할때 마다 이름을 붙여준다.
예컨대 한국은 개미(Gaemi) 나리(Nari) 등의 이름을 제안한 바 있으며 북한은 소나무(Sonamu) 민들레(Mindule) 등을 태풍 이름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