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 IT 네트워크인 KIN에서 마련한 KINCON2005 행사 리셉션. 지난 달 열린 이 모임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한인 IT 성공 신화를 창조한 기라성 같은 기업인들이 참석해 행사 위상을 더욱 높여줬다.
실리콘 밸리 ‘버카나 와이어레스’의 창업자인 김범섭 박사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극초소형 통신용 칩을 개발해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는 CMOS(금속 산화막 반도체) 공정으로 극초소형 통신 칩이 개발했는데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알려져 있다. 기존 상용화되어 있는 핸드폰 칩들은 모두 공정 가격이 높은 ‘SiGe’를 거쳐 상용화되고 있기 때문.
가로와 세로 7미리 사이즈의 0.18 마이크론 CMOS를 이용한 쿼드밴드 RF 트랜시버 ‘BKW9000’ 핸드폰 칩은 기존 칩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고 사이즈 또한 10배나 작다.
회사 창업자이자 기술 책임자인 김 박사는 “이같은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휴대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박사는 “4년의 연구 성과가 이제야 결실을 맺었다”면서 “개발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벤처기업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분야라 진입 장벽이 있는 만큼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시장 개척을 자신했다.
핸드폰 칩 시장은 연간 4억개 정도(약 16억 달러)로 기존 시장의 점유는 대기업들인 스카이웍스, 실리콘랩, 인피니온, 히다치, 텍사스 인스트르먼트(TI) 등이 군웅할거하고 있었다.
버카나 와이어레스의 이 제품은 칩을 가동시키는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실험 성공 단계를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기다리고 있다.
양산이 본격화되면 생산 단가가 기존 경쟁제품보다 훨씬 낮아 핸드폰 가격 자체 인하까지 가능해진다.
버카나는 김박사와 그의 버클리 대학 박사과정 동문인 콜맥 콘로이가 지난 2001년 공동으로 창업한 벤처회사이다.
두 명 모두 버클리 대학 박사 출신에다 칩 앤드 테크놀로지와 마벨, 필립스, 데이터 페스 등 유명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험 등을 갖춘 통신 칩 업계의 베테랑들.
버카나는 기술 업계 침체 속에서도 스톰 벤처스와 한솔투자, 미라마, KTB 등 유력 벤처 투자사로부터 3800만달러의 펀드를 지원받는 등 기술업계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기업이다.
특히 CMOS 초소형 통신칩을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벤처 회사들과 대기업들 틈 속에서 최초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내년 초에 자사 칩을 내장한 휴대폰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차세대 웨지(WEDGE) 트랜시버 개발을 위해 전문 엔지니어링 팀도 운영하고 있다.
김 박사는 “모토롤라, 노키아 삼성, LG 등 기라성 같은 핸드폰 제조 회사들이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06년 1500만달러 매출이 예상되며 앞으로 2년후 주식 상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의 30명의 연구진들 대부분 버클리와 스탠퍼드 대학, 한국의 KAIST 출신들로 한인 인력도 8명이나 된다.
버카나는 초소형 통신 칩 외에도 차세대 통신 기술인 EDGE와 WCDMA 통신 칩도 개발중이며 조만간 상용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 김범섭 부사장은
김범섭 부사장은 사실 국내외 학계에서 통신용 IC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부사장은 IEEE 펠로우(Fellow) 자격을 갖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공학과 교수와 스탠포드대학 객원 교수를 역임했다.
IEEE 펠로우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학자나 연구원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며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서정욱 전 과기부장관, 안수길 서울대 명예 교수 등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사="홍민기" 기자>
실리콘 밸리의 한인들 IT관련 종사자 7000여명 3개 업체는 나스닥 상장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들은 식당, 세탁소, 마켓 등 자영업과 부동산 및 융자 중개업의 전문 직종 종사자들도 있지만 하이테크과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들이 7000명에 달하는 등 자영업에만 집중되어 있는 타 지역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또한 한국에서 진출한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을 비롯해 외국 IT 기업에 종사하는 한인 엔지니어들도 많아 한인 벤처기업들의 미국 진출 전초기지 역할도 자임한다.
한국 정보통신부에서 설립한 아이파크 벤처 센터(센터장 이종훈)에는 30여개의 한국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에는 입주 업체중 ‘리디스’라는 반도체 기업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미국 진출 한국 벤처기업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한인이 설립한 나스닥 상장 업체로는 실리콘이미지와 디지털 임펙트, 코리오 등 3개 기업이 있다. 그러나 한때 지역 한인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했던 제조업(어셈블리)은 중국과 인도 등의 해외 아웃소싱 때문인지 소규모 기업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탄탄한 재정과 라인 및 고객을 갖춘 기업들만 생존해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 IT 인력은 대부분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지닌 고급 인력들이다. 이들은 삼성과 LG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연구소 출신들도 있지만 미국에서 석·박사를 마친 인재들도 상당수 된다. 이들 인재들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IT 신기술 개발 등에 투입되어 있다.
한인 IT 인력들을 중심으로 한 한인 IT 모임인 ‘Korea IT Network(KIN)’은 지역 한인 단체들중 대표적인 IT 네트웍을 자랑한다.
이 모임은 지난 2001년 6월1일 출범됐다.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역 한인 우수두뇌와 한국 정보기술(IT)업계를 이어주기 위해 시작된 이 모임은 상시적으로 교류 협력을 가지면서 지금은 1500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막강 한인 IT 네트워크로 부상했다.
이 네트웍에는 실리콘밸리 한인상공회의소와 재미한인기업가협회, 한인 기독엔지니어 협회, 한인 네트웍엔지니어협회, 과학자협회, 여성전문인협회등 11개의 한인 IT 단체들이 합종연횡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은 소속 회원사를 중심으로 채용박람회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한인 인력과 한국 내 IT부문 인적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국제 경쟁력 등 사업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IT기업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발전할 구상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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