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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목적… '듀얼 에이전시' 과연 공정할까

Los Angeles

2015.10.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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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셀러ㆍ바이어에게 통보, 허락 받아야
부동산 거래, 잘 모르면 '듀얼'은 피하는게 좋아
부동산 가격을 알려주는 웹사이트인 질로가 '듀얼 에이전시' 업무를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듀얼 에이전시란 부동산 에이전트가 셀러와 바이어 모두를 위해서 뛰는 에이전트를 말한다. 듀얼을 하게 되면 리스팅 에이전트는 커미션을 독식하게 된다.

듀얼 에이전시가 되면 셀러와 바이어 양측을 위해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듀얼이 되면

일반적으로 셀러측 리스팅 에이전트는 가능한 높은 가격에 집을 팔아주는 것이 최대의 목표다. 반면 바이어를 대표하는 에이전트는 되도록이면 가격을 많이 깎아 내리는 것이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다.

주택 거래가 듀얼 에이전시로 진행되려면 리스팅 에이전트는 반드시 셀러와 바이어한테 통보하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

듀얼 에이전시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 옹호단체인 '모건 스탠리'는 최근 듀얼 에이전트가 정말로 공정하게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건 스탠리는 상반된 목표를 갖고 있는 에이전트가 과연 듀얼을 해서 공정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느냐는 것을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주택거래 현장에서 듀얼 에이전시를 쉽게 볼 수 있다.

셀러는 리스팅 에이전트가 듀얼을 하지만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고, 바이어는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집을 사는 것이므로 듀얼 에이전트가 본인한테 더 신경 써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질로에 나오는 에이전트 광고

질로닷컴에 들어가서 원하는 지역의 주소를 입력하거나 매물을 검색하면 리스팅이 뜨게 된다. 이것을 클릭하면 해당 매물의 리스팅 에이전트가 나오고 옆으로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른 에이전트 3명의 얼굴이 나온다.

만약 바이어가 질로에서 특정 리스팅을 검색하고나서 그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해서 오퍼를 쓰게되면 자연스럽게 듀얼 에이전시가 된다.

또한 별도의 광고비를 내고 등장하는 에이전트들의 얼굴을 클릭하면 그의 대한 고객 평가와 리스팅 등이 소개되면서 듀얼을 유도한다는 것이 모건스탠리 측의 주장이다.

모건스탠리는 LA 와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댈러스 등 전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활동하는 211명의 부동산 브로커와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었다.

그 결과 질로에 광고를 내는 에이전트의 60%는 듀얼 거래 수가 30%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질로는 "우리는 집을 사고 파는 셀러와 바이어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택시장에 대한 윤리의식은 효과적으로 지켜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국 바이어 에이전트 협회'의 크리스 화이트에드 CEO는 "질로는 정말로 많은 주택 정보를 고객들에게 전해주고 있으나 때로는 너무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바이어들이 부동산 거래 상식을 잘 모른다면 듀얼을 피하고 자신만을 위해 일해줄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듀얼이라고 해도 공정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에이전트가 많다"면서 "듀얼을 하는 에이전트가 모두 불공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원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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