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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주미공사관 “한미우호의 상징으로 되살린다”

Washington DC

2015.10.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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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복원 공사 시작, 2017년 초반 정식 개관 예정
102년만에 되찾은 자주외교의 상징…총예산 1000만불
“대한제국 자주독립의 역사의 현장이자 한미우호의 요람인 대한제국 주미공사관을, 부끄러운 역사를 극복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역사적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012년 환수된 워싱턴DC 대한제국 주미공사관 건물에 대한 복원공사가 3년여의 준비과정 끝에 19일 시작됐다. 한국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19일 버지니아 비엔나 소재 우래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미공사관 복원의 의미와 향후계획을 설명했다.

오수동 사무총장은 “건물 실측과 자료 수집, 인허가 등 건물 복원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11개월의 공사를 끝낸 후 시범운영을 거쳐 2017년 봄 정식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77년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벽돌 구조로 연면적 6230 평방피트, 건축면적 1624 평방피트인 이 건물은 옛 대한제국이 외국에 설치한 공관들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1889년 2월13일부터 대한제국의 공사관 건물로 임대사용 되다가 1891년 고종황제가 당시 대한제국 외교부의 반년치 예산에 해당되는 2만5000달러에 소유주 세벨론 브라운에게서 매입했다.
이번 보수공사의 감독역할로 참가하는 김종헌 교수(배재학당 역사박물관장)는

“당시 미국 신문들은, 가장 늦게 국제외교 무대에 뛰어든 대한제국이 공관 매입 등을 통해 (대미외교에) 가장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재외공관 대부분을 임대한 건물에 개설했던 조선이 대미외교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면서 일제는 1910년 9월1일 단돈 5달러로 건물의 소유권을 강탈해 같은날 미국인에게 건물을 헐값으로 매각했다.

한국인들에게 잊혀졌던 이 건물은 1970년대 후반 언론보도로 소개됐으며 미주한인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펼친 모금운동(2001년)과 재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캠페인(2011년)이 전개된 끝에 지난 2012년 문화재청이 소유주로부터 350만 달러에 매입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헌팅턴 라이브러리에 소장된 1893년의 공사관 내부 사진과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보존된 옛 대한제국 공문서들을 바탕으로, 건물 1층이나 2층 내부를 공사관으로 쓸 때와 최대한 가깝게 재현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료가 없는 3층은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발전상 등을 소개할 전시공간으로 꾸밀 계획이고, 건물 뒤쪽 공간에는 창덕궁 후원을 본뜬 한국식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공사는 재단측이 입찰과정을 통해 선정한 보수복원 전문업체인 CVMNEXT사가 맡는다. 이 회사는 1996년 설립돼 현재 필라델피아의 선두적인 보수복원업체로 자리잡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로댕 미술관 등의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보수건설비용 379만 달러, 총예산 1000만 달러로 예상되는 이번 복원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한미우호’를 상징하는 역사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102년만에 한국정부의 품으로 되돌아왔던 건물이 미국의 수도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근대사를 심는 역사적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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