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날라리 변호사 일생일대의 위기 만나
성난 변호사 (영문제목: The Advocate:A Missing Body)감독: 허종호
출연 이선균, 김고은, 임원희, 장현성 등
장르: 범죄, 액션
등급: 없음 (한국은 15세 이상 관람가)
대형 로펌의 독보적인 승소율을 자랑하는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이선균). 그는 신약 부작용으로 고소당한 우수제약을 성공적으로 변호해 회장 문지훈(장현성)의 눈에 든다. 문 회장은 호성에게 자신의 기사였던 김정환(최재웅)이 여대생 한민정(김윤혜)을 살해한 용의자로 수감 중이라며 그의 변호를 부탁한다. 호성이 사건의 결정적 허점을 찾아내 재판을 마무리하려는 순간, 정환은 갑자기 죄를 자백한다.
영화 '성난 변호사(영문제목: The Advocate:A Missing Body)'는 변호성이라는 참신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가 빛나는 영화다. 그는 사건의 논리적 허점을 재빨리 발견해내는 비상한 두뇌와 예민한 육감을 지녔지만 딱히 정의롭진 않다. 부와 자존심이 제일 중요한 속물 변호사다.
그런 호성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배우 이선균의 공이 크다. 그의 전매특허인, 버럭 소리를 지르며 짜증 내는 모습을 십분 활용하고, 정장에 백팩과 스니커즈를 매치한 패션을 멋지게 소화해 삐딱하지만 귀여운 날라리 변호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드라마 '파스타'의 셰프 최현욱 등 그가 지금껏 연기해온 까칠하고 오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래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남성 캐릭터를 총망라해 놓은 듯 보인다.
하지만 캐릭터를 공들여 만든 것에 반해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개연성이 크게 떨어지는 대목은 없지만, 중후반에 등장하는 회심의 반전 장면은 어느 정도 예상할 만하다. "이기는 게 정의"라고 이야기하던 호성이 변화하는 과정을 다룬 큰 이야기 줄기도 마찬가지다.
호성 외에 다른 캐릭터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호성과 박 사무장(임원희)으로 셜록과 왓슨처럼 환상의 콤비로 선보이려 했으나 박 사무장의 비중이 기대보다 적다. 이야기와 등장인물 모두 호성을 돋보이게 하는 데 조력하는 듯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건 추격 장면 등 액션과 코미디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연출이다. 특히 호성이 자신을 쫓는 문 회장의 부하 갑수(민진웅)·용식(배유람)을 지하철에서 따돌리는 장면은 오래 회자될 정도의 큰 웃음을 선사 한다. 이선균의 훌륭한 원맨쇼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는 충분하다. 강력한 캐릭터를 내세운 영화가 지닐 장단점이 모두 보이는 게 다소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빠른 속도감과 슬랩스틱 코미디 등 여러 흥행 코드를 적절히 잘 버무린 성공적인 상업영화다.
'성난 변호사'는 오늘(23일)부터 LA와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댈러스, 애틀란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북미 주요 도시에서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관 정보는 웹사이트(www.cj-entertainment.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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