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장식은 매년 초에 열리는 세 가지 대형 박람회를 통해 '부문별 트렌드'가 점쳐지면서 활발한 디자인 교류가 이뤄진다.
패브릭 부문의 프랑크푸르트 하임 텍스타일 박람회 소품 부문의 파리 메종 & 오브제 박람회 가구 부문의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가 그 세 기둥이다.
올해 실내장식 추세는 미니멀한 라인은 유지하되 컬러와 소재가 좀 더 밝고 다양해졌다는 것.
가구에서는 밝은 메이플 컬러나 화이트 하이글로시가 부각됐고 일부 강렬한 원색도 선을 보였다. 가구의 소재는 알루미늄 등의 메탈과 유리 플래스틱 세라믹 패브릭 등 보다 다양한 재질이 등장했다.
한번 마련하면 바꾸기 어려운 가구에 비해 패브릭은 비교적 변화가 두드러진 편이다. 기하학적 패턴의 블랙 앤 화이트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트위드 소재의 웜 그레이 새로운 세기의 우주적 느낌을 반영하는 쉬어 소재의 메탈릭 실버 럭셔리한 골드 에스닉풍의 톤 다운된 그린과 레드 등 패브릭 분야에는 다양한 컬러가 돌아왔다.
또한 젠 스타일의 인기 이후 동양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것도 한 경향이다.
그냥 뭉뚱그려진 일반적이고 피상적인 동양이 아닌 각국의 구체적인 전통을 반영한 에스닉 스타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태국 인도 중국의 스타일. 흥미 있는 점은 인테리어 트렌드가 패션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이 거리를 모두 물들이지 않는 것처럼 실내장식 박람회에서 제시된 몇 가지 트렌드 가운데 어느 것이 전시회장 밖 실생활에서도 트렌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가장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는 올 가을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 웜 그레이 레드 와인 카키 골드 등의 풍부한 컬러다. 이들은 안정감을 주는 무난한 색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
집안 전체를 확 바꾸는 과격한 변화는 무리일 뿐 아니라 현명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들을 모두 구입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벅차다.
그러므로 크게 무리없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커튼 소파 커버 쿠션 테이블 클로스 베드 스프레드 등의 패브릭 제품을 트렌드 컬러로 바꿔보는 것이다.
패브릭은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타이 실크 소재가 권할 만하고 실용성을 원한다면 실켓 가공되면 패브릭을 이용한다. 색감은 전체 톤을 먼저 정하고 문양이 들어 있는 패브릭과 솔리드를 적절히 섞어 활용하는데 좁은 집일수록 눈에 띄지 않는 단순한 패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니멀한 공간에 액센트로 놓인 와인 컬러의 타이 실크 베드 커버 짙은 나무색 식탁을 가로지르는 럭셔리한 골드 컬러의 테이블 러너 동그란 패턴이 교차된 기하학적 프린트의 블랙 앤 화이트 러그라면 새로운 계절을 꾸밀만한 인테리어로 잘 어울릴 것 싶다.
인테리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먼저 파악하고 트렌드의 물결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생활의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