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무려 15년만의 서방권 외출이라는 사실 외에도 언론의 집중을 받은 것은 그의 패션이었다. 이제 갈색 망토와 검은 모자는 그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쇼 윈도우에 전시된 다 양한 디자인과 칼라의 망토
지난해부터 망토의 인기가 온 도시를 뒤덮고 있다. 망토(Manteau)라고 하면 우리는 털실로 짰거나 영화 'LA 컨피덴셜(Confidential)'에서 주인공 킴 배신저가 입고 나왔던 복숭아 뼈까지 내려오는 검은 색 케이프를 떠올린다. 같은 패션 아이템을 두고 멕시코의 영향 때문인지 판초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요즘 인기 있는 망토는 그물 엮듯 느슨하게 짠 것들이 대부분이고 길이도 웃옷 정도 길이밖에 되지 않는다. 재질 역시 털실을 기본으로 나일론과 면사 등 다양하게 이용된다.
안에는 어깨 없이 고무줄로 고정 되는 탱탑을 입고 겉에 망토를 걸친 여인들의 모습이 거리에서 자주 눈에 띤다. 유행을 앞서 새로운 멋을 창조하는 그녀들은 그 망토 하나만으로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헬렌 최(프로퍼시 대표) 씨는 "지난해부터 망토의 인기가 대단했다"면서 "망토의 인기 몰이는 올 가을과 겨울 패션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올 가을과 겨울 따뜻한 색조의 털실로 짠 망토를 입고 다닐 여인들로 도시는 한결 낭만적인 무드가 가득할 것 같다.
요즘 젊은 여인들은 어디서 배웠는지 믹스 앤 매치를 전문 코디네이터보다 더 잘 한다.
하지만 정말 코디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이 망토. 망토는 골지 소재의 팬츠와 매치시켜 그 위에 어깨 끈이 긴 숄더백으로 포인트를 주면 일상에서 트렌드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 된다.
아웃 포켓의 카고 팬츠 등 스타일 팬츠도 세련된 스타일을 꾸밀 수 있다. 무늬가 없는 심플한 색상의 망토를 선택했다면 그 위에 다시 스트라이프 머플러로 포인트를 주며 한껏 멋을 낸다.
별 것 아닌 데도 대단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것이 바로 망토다.
얇은 실 소재의 망토가 혹시라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면 허리춤에 매는 것도 새로운 코디 법. 날씨와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망토는 올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소재와 색깔을 달리해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Fossil.com에서는 지금 심플하면서도 포근한 여성용 케이시(Casey) 망토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모직과 아크릴릭을 반씩 혼합한 소재로 녹색(Green)과 자색(Potting Soil) 두 가지가 있다. 38달러짜리를 9.99달러에 세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