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맥주로 알려져 청년들이 즐겨왔던 '벡스(Becks)' 맥주는 알고보니 미국산인 것으로 알려져 제조 업체가 소비자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게 됐다.
마이애미주 법원은 20일 세계 최대 맥주업체이자 최근 합병한 공룡 맥주기업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이하 AB-인베브)의 벡스 맥주 집단소송에서 총 2000만 달러 배상 합의안을 승인했다. 소비지들에게 잘못된 정보로 현혹했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벡스가 독일산 수입맥주인 것으로 알고 비교적 높은 가격을 지불했으나 실제 미국에서 생산된 것임을 뒤늦게 알았다며 AB인베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서 제조됐다(Made in USA)는 표시는 종이박스의 바닥에 표시했다. 벡스는 독일 브레멘에서 1873년부터 생산된 유명 맥주로 2002년 벨기에의 AB인베브가 인수했다. 소송 이후 AB인베브는 미국에서 생산됐음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표기를 바꿨으며, 지난 6월 원고 측과 총 20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는 화해안에 합의했다.
이날 법원이 합의를 최종 승인함에 따라 2011년 5월 이후 벡스 맥주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지정 웹사이트를 통해 11월20일까지 청구하면 배상받을 수 있다. 배상액은 1병 또는 1캔당 10센트, 다만 소매점이 아닌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구입한 것은 배상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