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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신경치료(근관치료)

New York

2015.11.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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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 희 / 임플란트 성형전문치과 원장
치아의 내부 구조는 최외층에 에나멜질 중간층에 상아질 그리고 상아질 안에 치수조직(pulp tissue)이 있다. 치수조직에는 치아 자체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과 신경조직이 있다. 흔히 이것을 신경이라고 불린다. 치수조직은 치아의 경조직에 이상이 생겼을 때 통증을 느끼게 해주거나 제2차 상아질 생성 및 방어기전 작용을 한다. 경조직에 이상이 있어 치수까지 염증이 유발되었을 때에 통증과 염증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이고 근관치료(Root Canal Therapy)라고 한다.

치아 경조직의 이상이란 심한 충치 발생이나 치관의 에나멜 또는 상아질에 파절하여 치수조직이 노출된 경우 치아에 미세하게 금이 가서 치수조직에 감염이 온 경우 오래된 아말감이 팽창하여 치아가 깨진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치아의 치수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치아가 매우 아프거나 차가운 것 또는 뜨거운 것에 민감하고 치아가 변색이 되고 잇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이미 치수가 다 상해서 감각이 없어진 경우이다. 그러나 상한 치수가 치조골과 잇몸 속에 계속 오랫동안 잠재할 경우 잇몸 밖으로 염증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치주인대의 파열까지 동반하게 된다. 치주인대의 파열은 치아를 살릴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아프다는 것은 살릴 수 있다는 희망과 기회가 있으므로 즉시 신경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신경치료(근관치료)의 기술이 발달되기 전인 1960년대 이전까지는 신경치료를 할 정도로까지 통증을 일으키는 치아는 모두 발치를 했었다(빼버렸다). 그러나 치의학이 발달하면서 치아를 빼지 않고 살리는 치료방법이 바로 신경치료인 것이다. 흔히 말하는 "신경을 죽인다"라고들 알고 있는 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이면 치아도 죽는 것이 아니고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근관치료에 신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높지 않은 성공률에 있다.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너무 쉽게 '그냥 신경 죽여주세요'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근관치료의 성공률은 90~95%에 불과하다. 만약 술식이 실패할 경우 해당 치아는 발치 후 틀니.임플란트 등의 방법으로 수복해야만 한다. 90%라는 숫자가 높게 느껴지겠지만 근관치료를 시행한 10명 중 한 명은 해당 치아를 상실한다고 생각한다면 근관치료가 얼마나 어려운 술식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며 가볍게 생각하는 것 역시 의사를 당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치아는 둘러싸고 있는 치아 주위조직인 치주인대와 치조골에 의해서 단단히 고정되고 유지된다. 치아의 생명력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조직은 치수조직이 아니라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이다.

그러므로 치아를 빼야 하느냐 신경치료로 살릴 수 있느냐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의 건강상태에 따라 발치 여부가 결정된다. 치수조직은 치아를 유지.지탱하기 위하여 치주인대만큼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치주인대만 건전하다면 굳이 치수조직이 없더라도 치아의 본연의 기능인 저작기능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신경치료라고 하는 근관치료는 통증과 감각을 담당하는 치수조직의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관을 소독하여 멸균 상태로 만든 후 신경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채워 넣는 일련의 치료과정을 신경치료라 한다. 신경치료를 통해 치주인대로까지 손상이 파급되지 않도록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한 치과 치료를 말하는 것이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수분과 영양분이 공급이 안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가 건조해져서 파절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크라운으로 씌워주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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