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열면 들려오는 바다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그림같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바다를 끼고 도는 아름다운 해안마을이 있다는 것은 뉴욕시가 누릴 수 있는 천혜의 혜택이다.
천혜의 주변환경
동으로는 이스트체스터(Eastchester Bay) 바다를 끼고 있고 북으로는 맨해튼의 명소 센트럴파크보다 3배나 큰 펠럼베이파크(Pelham Bay Park)가 자리잡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 해산물 식당으로 유명한 시티아일랜드와 롱아일랜드가 멀리 보인다.
플러싱에서 화잇스톤 브릿지를 건너 95번을 타고 10분 정도 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 스펜서 이스테이츠 지역을 만난다. 한인들에게 골프장으로 알려진 펠럼베이파크는 이곳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꼽힌다. 넓게 펼쳐진 수풀과 나무 사이에 한적하게 나있는 산책로는 주말이면 자전거나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스터체스터베이도 이곳 주민들의 생활의 터전. 바닷가에는 90년대 초반에 지어진 랜치 등 전통가옥들이 줄지어 있고 에버스 시플레인베이스 선착장에는 보트들이 한가롭게 정박해 있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 곳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주민 대부분이 조상 대대로 살고 있는 정착민들이 많기 때문. 3대째 이곳에 살고 있는 조지 아지로스씨는 "길 건너편에는 할아버지 집이 있고 대부분의 친척들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면서 "좋은 주변환경 때문에 주민들이 이사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곳으로 이사오는 외부 사람들은 행운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금은 리모델링 중
스펜서 이스테이츠가 자연과 함께 숨쉬는 해안지역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콘도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부동산개발사 캐바컨스트럭션은 바닷가 전경이 가장 뛰어난 아웃룩애브뉴에 2패밀리하우스 콘도(24가구) '선라이즈 마리나'를 신축했다. 이곳에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 온 입주자들이 꽉 들어서 있고 신축 건물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신축 콘도 평균 가격은 50~70만달러로 다양한 편이다. 가장 작은 2베드룸은 57만5000달러(908스퀘어피트)에도 구입할 수 있다. 3베드룸(1123스퀘어피트.2욕실)은 약 70만달러에 이른다.
현재 선셋코브 콘도(36가구)가 건립 중에 있고 새로운 패밀리하우스도 건축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같이 최근 들어 베이쇼어애브뉴와 아웃룩애브뉴 워터프론트 지역에 건축 붐이 일어나는 것은 조닝 변경으로 까다로운 조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곳도 주택경기 활황에 힘입어 집값이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올랐다. 단독 주택의 중간가는 42만5000달러에서 55만달러로 뉴욕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평균 렌트는 약 1200달러이며 2베드룸은 약 1700달러 수준이다.
학군과 역사
스펜서 이스테이츠 초등학생은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중.고등 학생의 성적은 나쁜 편이다. 로버츠애브뉴에 있는 PS7은 킨더가튼부터 5학년이 다니는 유일한 초등학교다. 4학년 성적은 영어 부문에서 56.6%가 뉴욕시 평균보다 뛰어나고 수학은 약 72%가 평균보다 우수한 편이다.
헐리우드애브뉴에 있는 유일한 중학교 IS192에서는 6학년부터 9학년까지 학생들이 다닌다. 시티와이드 등 표준시험 대상자인 8학년의 약 30%만이 뉴욕주 전체 평균보다 우수한 편이다.
허버트레만 고등학교 SAT 점수는 2004년을 기준으로 평균 877점(영어.수학)으로 뉴욕주 전체 평균(1007점)보다 130점이나 낮다.
이 곳이 스펜서 이스테이츠 지역으로 명명된 것은 부동산 대부였던 로릴라드 스펜스씨가 1900년대초 많은 땅을 소유하면서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후손들이 일부 지역을 관리하고 유럽계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지역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립학교로는 100년 전통의 빌라마리아 아카데미를 비롯해 가톨릭계 학교와 프리스턴 고교 등이 있다.
스펜서 이스테이츠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뉴욕시와 가깝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가까운 곳에 부흐레애브뉴 지하철역이 있고 5번과 6번 트레인을 이용할 수 있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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