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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회장 마윈, 하루 141억달러 팔았다

Los Angeles

2015.11.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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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흔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쇼핑'
5억명 모바일 쇼핑족 '클릭'
12시간만에 작년 기록 넘어
007 본드·가수 비 등 초청
오락 버무린 축제로도 성공


'세계를 흔들자(Rock The World)'.

광군제인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내건 슬로건이다.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가 열린 이날 중국 소비자들의 힘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는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 0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이었던 '수이리팡'에 설치된 전광판에 매출액이 기록되기 시작했다. 1분12초가 지나자 매출액은 10억 위안(약 1억5600만 달러)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3분이 넘어서야 10억 위안을 돌파했다. 100억 위안을 넘는 데 걸린 시간도 12분2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걸린 시간(37분)을 25분이나 앞당긴 것이다. 오전 11시50분에는 지난해 매출액인 571억 위안도 넘어섰다.

한국 기업도 이날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이랜드의 경우 광군제 예상 매출이 약 315억원이다. 지난해보다 43%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 측은 "티니위니·로엠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를 '반값 할인'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 쇼핑과 오락을 버무린 축제였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가수 애덤 램버트, 중국 아이돌 그룹 TF보이즈, 한국 가수 비와 씨앤블루도 초대됐다. 11월 11일을 의미하는 11대의 캐딜락 차량이 경품으로 나왔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올해 7회째인 광군제를 기념해 영화 '007 스펙터'에서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대니얼 크레이그를 특별 초청했다. 마윈은 '본드걸'을 자청하며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운이 좋다면 여러분은 백악관에 있는 나를 보러 올 수 있는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알리바바에서 판매하는 미국행 항공티켓 판매를 홍보했다. 지난 10일 알리바바의 공식 웨이보상에는 "국무가 있어 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리커창 중국 총리의 편지도 소개됐다. 마 회장은 이날 손가락으로 '9자'를 표시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매출액이 900억 위안(약 14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시사다. 지난해 매출(571억 위안)보다 57% 늘어난 수치다.

광군제에 알리바바의 온라인 매출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지난해 말 현재 7억 명에 달하는 중국 네티즌들을 거론한다. 이 중 5억 명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쇼핑하는 모바일족이다. 이날 모바일 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72%를 차지했다. 광군제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전 세계 180여 개 국가나 지역의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 단위로 천문학적인 거래를 가능케 한 알리바바의 기술력도 무시할 수 없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매초 12만 건의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게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중국 독신자의 날인 11월 11일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은 중국어로 독신남·노총각을 뜻한다. 1자가 애인 없이 외롭게 서 있는 노총각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만들어졌다. 1993년 난징(南京)대에서 학생들이 11월 11일을 애인 없는 학생들을 위한 날로 기념한 것이 시초다. 알리바바가 2009년 광군제에 독신자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시작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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