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찾는 사람 없는 유골들
Los Angeles
2015.11.17 21:44
유가족들 화장 비용 못내 찾아가지 않아
2012년 화장 1355구, 내달 한 무덤 묻어
홀로 죽고, 죽어서도 찾는 사람은 없었다.
지난 2012년 LA카운티에서 화장했지만 유가족이 찾아가지 않아 죽어서까지 쓸쓸하게 홀로 남은 유골은 1355구. 죽은 뒤 3년째 무덤에 묻히지 못한 이들의 사망시 평균 연령은 59세였다.
131구는 1살도 안 된 아기였다. 청소년 유골은 2구. 최고령 사망자는 99세로 기록됐다. 남자 유골은 944구, 여자 유골은 407구다. 사체 상태가 심하게 손상돼 성별을 알 수 없게 된 유골은 4구다.
아예 이름조차 모르는 유골은 11구. 이들의 유골 상자에는 '아무개(Doe)'라고 적혀있다.
포모나의 길거리와 노숙자 캠프, 차이나타운의 물품재활용센터의 쓰레기장 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이들이었다, 메트로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이도 있다. 카운티 측에서 아무리 수소문해도 이들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했다.
1300여 구 중 대부분은 거주하던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혹은 병원과 너싱홈에서 쓸쓸하게 숨을 거뒀다.
LA카운티에서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유가족이 찾아가지 않은 유골들을 모아 한꺼번에 무덤에 묻어 장례식을 치르는 행사를 가져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1년에는 1489구가 한 무덤에 같이 들어갔다.
카운티 측에서 고인들을 위해 향을 피우며 조촐한 장례식을 치렀다.
카운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가족이 몇백 달러에 달하는 화장비를 내지 않거나 못 내서 유골을 찾아가지 않은 사례가 많다.
지난 2012년 화장된 유골 1355구가 드디어 오는 12월초 한 무덤에 들어간다. LA카운티에서 내달 9일 오전 10시에 LA카운티 공동묘지(2201 E. 1st St.)에서 이들을 위한 공동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문의:(323) 409-7161
원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