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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족모임, 대화로 스트레스 줄이자

가족모임이 많은 시즌이다. 생스기빙을 시작으로 성탄절, 새해 모임까지 줄줄이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한인들 역시 가족모임이 잦을 때면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음식장만부터 선물구입, 부모와의 갈등, 육아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음식메뉴가 문제다.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음식은 칠면조지만 실제 1세 부모들은 칠면조요리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따로 한식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미란(50·롤랜드하이츠)씨는 "부모님은 칠면조를 싫어하고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당연히 칠면조를 먹고 싶어한다. 그렇다 보니 한식이랑 미국식 추수감사절 요리까지 이중으로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먹거리 장만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씨는 그나마 형제들 여럿이 근처에 살고 있어 추수감사절, 성탄절, 새해에 돌아가면서 음식을 장만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전했다.

조부모와의 사이에서 자녀교육 문제로 갈등도 발생한다. 일관성 있는 아이 훈육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할 때나 이유없이 생떼를 부릴 때도 조부모가 감싸고 도는 탓에 아이들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단것이나 스낵을 선별해서 주는 주부들의 경우 손자들이 귀엽다며 군것질 거리를 끊임없이 주는 탓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박지은(40·풀러턴)씨는 시부모와의 관계도 원만하고 음식도 한식으로만 차리기 때문에 부담은 크지 않지만 육아문제로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박씨는 "자녀교육에 있어서의 세대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세대에서 보면 남편은 자상한 아빠지만 시부모님은 남편이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 받아만 준다며 타박을 한다"며 "아이에게도 너무 강하게 훈육을 하다 보니 아이가 더이상 할아버지를 따르지 않고 피하는 바람에 난감할 때가 많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주에 있는 한인들의 경우 연말이 되면 친인척들의 방문 때문에 몸살을 앓기도 한다.

부에나파크에 사는 구은정씨는 "올해는 조카네 가족이 방문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있으니 북적이고 연말 분위기는 나겠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제대로 갖춰야 할 것 같아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 강도가 높다. 실제로도 명절 후 스트레스와 배우자의 이해부족,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 건수가 명절을 지낸 후 1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미국에서는 명절에 대한 부담은 덜하지만 부모가 가깝게 사는 경우 미국 연휴에 한국명절까지 챙겨야 하는 주부의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가족모임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어려움은 가족끼리 서로 배려하는 것만이 방법이라며 ▶가사 부담을 분담하고 주부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피하고 곤란한 질문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 대신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고 ▶가족간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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