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 쯤이면 재킷을 걸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지만 도무지 11월의 그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쨍쨍한 날씨의 연속이다. 선선한 가을날씨를 기대하는 이들에게야 반갑지 않겠지만 따뜻한 날씨는 일상생활에 지친 한인들에게 주말 나들이의 선택폭을 한층 넓혀준다. 매번 비슷한 주말에 식상한 한인들이라면 이번 주말에는 간단하게 짐을 꾸려 요즘 날씨와도 어울리는 하이킹에 나서 보는 것이 어떨까.
OC 5개 도시를 두루 거치는 ‘산에서 바다까지 트레일’에서는 산책, 조깅 이외에도 카약, 승마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프리몬트 캐년 윌더니스’ 트레일에서 청소년들이 울창한 숲 속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마침 오렌지 카운티에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산에서 바다까지 트레일’(Mountains to Sea Trail)이 지난 5월부터 개통,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5만 에이커의 면적 안에 대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어바인랜치 보호구역 내에 개통된 이 트레일은 총 길이가 무려 22마일로 애너하임, 오렌지, 터스틴, 어바인, 뉴포트비치 등 5개 도시를 거치는 멋진 하이킹 코스다.
특히 트레일 이름과 마찬가지로 산과 바다, 호수와 공원 등 저마다 특성이 있는 15개의 하이킹 코스를 골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다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다. 추수감사절 하루를 푹 쉬어 어느 정도 체력이 갖춰졌다면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을 이끌고 아래 코스들 중 한두 곳을 골라 나서 보자.
숲의 향기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절로 떠오르는 월요일 아침, 평소와 다른 상쾌한 출근길에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다.
◇애너하임 윌더니스 에이리어(Anaheim Wilderness Area)
깊숙한 산 속에서 급경사 코스가 많은 관계로 정식 예약을 통해 전문 안내원이 이끄는 하이킹만 허용된다. 어느정도 체력을 갖춘 수준급의 하이커들에게 안성맞춤의 코스다.
◇보머 캐년(Bommer Canyon)
'천혜를 입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각양각색의 단풍나무들이 눈부신 가을 자연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곳곳의 바위 투성이로 코스 자체는 험준한 편이다. 사전 예약이 필수다. 현재 어바인 시에서 직접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탈 코브 주립공원(Crystal Cove State Park)
3.5마일 길이의 해변과 2791에이커의 산림 그리고 절벽을 끼고 도는 트레일. 완벽한 하이킹 코스 그 자체다. 라구나 비치의 크리스탈 코브 주립공원 하이킹 코스에는 절벽에서의 짜릿한 경험을 위해 심지어 마운틴 바이커들과 승마를 즐기기 위한 이들도 찾아온다.
◇프리몬트 캐년 윌더니스(Fremont Canyon Wilderness)
'오렌지 카운티의 요세미티'로 불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민감한 생태계 문제로 사전예약을 거쳐 안내원의 동행이 필수며 마운틴 바이크와 승마도 가능하다.
◇어바인 레이크(Irvine Lake)
700에이커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로 하이킹 이외에도 송어.블루길.메기 낚시와 보트 캠핑 생일파티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어바인 지역공원(Irvine Regional Park)
설명이 필요없는 OC 최고 공원. 하이킹과 승마 등 다양한 야외활동 이외 공원 내 OC 동물원에서 야생동물과의 만남을 통해 느끼는 재미도 있다.
◇라구나 코스트 윌더니스 파크(Laguna Coast Wilderness Park)
변덕이 심한 바람과 아래로 내려보이는 낭떠러지 고난이도의 트레일 등 전문 하이커들을 위한 '메뉴'가 잘 갖춰진 곳이다. 주말에만 일반인들에게 문을 열며 사전예약을 거쳐 전문 안내원의 인솔 아래서만 하이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