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맨해튼의 화려한 도시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집값이 너무 올라 작은 아파트 하나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맨해튼에서 일하는 병리학자 에이프릴 치우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맨해튼에 작은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지만 월급생활을 하면서 천정부지로 오른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우씨는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지에서 지난 수년 동안 작은 아파트를 보기 위해 틈나는 대로 다녔지만 맘에 드는 집을 구할 수 없었다. 집이 맘에 들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적당하면 집이 맘에 안들어 한쪽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것이 치우씨의 설명이다.
치우씨는 최근에서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뉴로셀에 아파트를 어렵게 구입할 수 있었다. 이 곳에 무엇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주변환경이 좋은데다 아파트 값이 맨해튼에 절반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맨해튼 다운타운 소호나 트라이베카 지역의 아파트값은 스퀘어피트당 최저 1080달러에서 최고 2000달러를 웃돈다.
하지만 뉴로셀에 새로 지은 아파트는 현재 스퀘어피트당 약 450~500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뉴로셀은 리모델링중
지역 개발업자에 따르면 최근 맨해튼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뉴로셀로 몰려들고 있다. 뉴욕시 브롱스 지역과 접하고 있는데다 뉴욕주에서 부촌으로 이름나 있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초입에 있어 맨해튼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16마일에 불과해 '메트로노스' 기차를 타면 20분만에 그랜드센트럴 역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이 곳이 각광을 받는 것은 투자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맨해튼과 가깝고 도시풍의 전원지역으로 알려지면서 개발업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개발업자 조셉 사이몬씨는 "현재 아파트 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점차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행정당국도 앞으로 5년간 약 1300가구의 새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개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이 곳의 특징은 도시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전원생활도 즐길 수 있다는 것. 오른쪽으로는 롱아일랜드 사운드를 끼고 있어 바다의 향취를 느낄 수 있고 빼어난 자연환경은 한가로운 시골을 연상케 한다.
도시 한가운데를 가르는 메인스트릿을 따라 넓게 형성돼 있는 상권에는 블루밍데일 등 대형 백화점을 비롯해 크고 작은 상가들이 즐비하다. 도시 속에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최적지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주변에는 고풍스런 건물들이 이국적인 향기를 풍기며 현대 감각으로 잘 꾸며진 '현대식 상가'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인 자영업자들도 가세
한인 자영업자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인들은 메인스트릿을 따라 형성된 상가 지역에 소규모 세탁소와 네일가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의 한인 업주들은 플러싱에서 95번도로를 따라 20분거리에 있고 한인 밀집지역에서 벗어나 자영업을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뉴로셀을 꼽고 있다.
200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뉴로셀에 거주하는 아시안은 2334명으로 전체 인구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은 138명으로 조사됐다. 아시안 가운데 인도계 인구가 1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과 일본계 이민자들도 800여명 거주하고 있다.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는 약 7만2000여명으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용커스에 이어 가장 큰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인종별 분포를 보면 백인이 4만9000여명으로 67.9%를 차지하고 있고 흑인은 약 1만3800명으로 19.2%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인구도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주거환경과 교육
주거지역은 상가에서 한블록 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게 붙어있다. 주거지역은 일반 주택과 아파트 지역으로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은 1만3176명으로 렌트 인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구당 가족 수는 3.29명.
봉급생활을 하는 주민들은 2만6000여명으로 약 80%를 차지하고 있고 자영업자들도 약 2500여명에 이른다. 공무원은 약 4400명으로 자영업자보다 많은 편이다.
가구당 평균 연봉은 7만2000달러로 높은 편이고 평균 연봉이 5만~7만5000달러 수준이 가장 많다. 20만달러 이상의 고수익자도 약 2000명이 넘는다.
이 곳에는 넓은 캠퍼스를 자랑하는 3개의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아이오나(Iona) 몬로에(Monroe) 뉴로셀 칼리지 등 3개의 대학이 있으며 주로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공립 초등학교로는 컬럼버스를 비롯해 대니얼 웹스터 조지 데이비스 등 6개의 초등학교가 있고 고등학교는 뉴로셀 한개만이 있다. 중학교는 앨버트 레오나드와 아이작 영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