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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선교] 복음 실어 나르는 '하나님 선교선'

Los Angeles

2005.12.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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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개국 528개 항구 순회하며 사역
하나님의 은혜로 비서구계로서는 최초로 OM국제선교회의 선교선 둘로스호 단장으로 활동한 올해는 더욱 뜻 깊은 해였습니다.

지난 10월9일 단장 취임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350명의 선교사들을 지휘하며 16개국을 순회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둘로스호가 1992년과 2001년 한국을 방문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해의 사역을 마무리하면서 둘로스호의 역할과 사명 그리고 저의 임무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둘로스는 헬라어로 '노예 종'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둘로스에는 40여개국에서 온 350여명의 선교사가 승선 사역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호보다 2년 뒤인 1914년에 건조된 둘로스는 세계 최고령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돼 있습니다.

1977년부터 세계를 순회하며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둘로스호는 세계 최대의 선상 서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102개국 528개 항구 도시를

방문 사역했습니다.

둘로스는 지식 구호 소망을 전 세계에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선교동원 복음전도 사역훈련 구제.구호 문서보급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둘로스호 단장의 역할은 첫째 350명이 모이는 국제 교회의 담임목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승선 사역자들을 영적으로 돌보고 격려하는 일을 합니다. 기존 교회와 다른 점은 365일 24시간 성도와 함께 일하며 산다는 것이죠.

둘째 갑판 엔진 훈련 사역 등 10개 부서의 다양한 업무 조정과 연 70여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는 CEO의 역할을 합니다. 둘로스는 정박시에는 하루 기름 3t 항해시에는 13t을 소요하고 매일 1300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거대한 공동체입니다.

셋째 방문하는 국가의 지도자 및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대통령 총리 장관 도지사 시장 등 귀빈들이 둘로스호를 방문할 때 영접하고 교제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태극기가 새겨진 명찰을 부착하고 있기 때문에 국위 선양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단장으로서 언어와 문화 등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합과 조화를 이루며 사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주님을 닮아가려는 자세로 함께 나아갈 때 사역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둘로스호에 승선한 선교사들은 대부분 2년 단기선교사들이기 때문에 매년 150명의 선교사가 바뀝니다. 지난 9월에도 90명의 사역자가 교체됐습니다. 만약 350명이 일하는 제조공장에서 매년 절반의 직원이 바뀐다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 직원들이 40여개국에서 모였다면 더욱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매월 한번 언어 문화 종교가 다른 나라를 순회하면서도 영적 사역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죠. 하나님께서 단장과 선장이시기 때문에 다양한 사역이 가능한 것입니다.

모잠비크의 한 작은 마을에서 복음을 전한 적이 있는 데 마을 전체가 집단 회심을 했습니다. 이는 기적이었습니다. 또 전도 사역이 제한된 중동에서도 아랍어 신약성경을 1만권 이상 무료 배포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해서 일해 나가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우리를 사용해주셨습니다. 영적 전쟁의 최일선에 있는 둘로스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 교회가 기도해주기를 바랍니다.

사역을 하면서 특별하게 느낀 점이나 한국 교회의 선교 사명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또 한인 선교사님들이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만큼 선교에 대한 열정과 인적 재정적 자원을 갖춘 나라가 드물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따라서 많은 교회가 더 많은 젊은이들을 세계의 추수밭으로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교는 시대적 사명이자 특권입니다.

현재 둘로스호에 승선한 한인 선교사는 성인 17명 어린이 3명 등 총 20명입니다. 더 많은 한인 청년들이 둘로스에서 동역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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