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묻고 기자들이 답합니다] Best By:12/9/2015=이 날짜 지나면 변질 우려
Use by와 함께 신선도 유지 기간 고려 결정
Sell by 후 냉장보관 우유 1주, 달걀 3주 안전
캔 제품, 건냉 보관시 최대 6년까지 괜찮아
Q 달걀이나 우유처럼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이 몇 일 지나도 육안으로 보기에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 식품들이 있는데요. 그냥 먹어도 괜찮은 건가요?
A 제품에 적혀있는 유통기한 표기법에 따라 날짜가 지나도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달걀과 우유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유통기한 표기법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컨수머리포트는 최근 농무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그로서리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기한 표기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우선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을 살펴보면 ‘셀바이(Sell by)’ ‘유스바이(Use by)’ ‘베스트바이(Best by)’ 등 그 표기방식도 가지가지입니다. 또 그 의미도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잘 알아두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판매 가능한 날짜를 의미하는 ‘셀바이’는 글자 그대로 소매점에서 해당 식품을 진열해 놓을 수 있는 날짜를 적어 둔 것입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한 뒤에도 일정기간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염두해 결정한 날짜인 것이죠. 셀바이가 찍힌 제품은 제품에 따라 짧게는 몇 일, 길게는 일주일이 넘게도 섭취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우유는 냉장보관이 잘되었다면 셀바이 날짜가 지났어도 5~7일까지는 먹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단 구입시에는 되도록이면 셀바이 날짜가 많이 남은 것을 고르는 게 더 신선하겠죠.
또 ‘베스트바이’나 ‘유스바이’는 섭취가 가능한 날짜, 혹은 냉동해야 할 날짜를 의미합니다. 즉 베스트바이나 유스바이 날짜가 지나면 식품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베스트바이 날짜가 지난 살사 소스는 제품 원래의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없고, 크래커 역시 바삭함을 잃고 눅눅해 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베스트바이나 유스바이가 지난 제품은 제품이 가지고 있던 최상의 품질과 신선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되도록이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베스트바이나 유스바이 날짜는 어떻게 정하는 것일까요? 이 날짜는 제조업체가 제품의 신선도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하버드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베스트바이나 유스바이 날짜를 정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기도 하고, 맛을 테스트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이 날짜를 정하고 있어 베스트바이나 유스바이가 지난 지 얼마 안된 제품의 경우 맛에 변화를 거의 느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후 식품은 얼마나 먹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까요. 날짜가 조금 지나도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날짜가 지났다고 가장 많이 버리는 것이 바로 달걀과 우유입니다. 달걀은 셀바이 날짜로부터 약 3주 후까지는 섭취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단 냉장 보관시 스티로폼이나 종이로 된 포장지에서 꺼내 냉장고 달걀 칸에 넣어두지 말고 포장지 그대로 냉장고에 두는 것이 신선도 유지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들어가는 더운 공기가 댤걀 신선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달걀이 상했는지 의심이 간다면 대접에 물을 받아두고 달걀을 넣어봅니다. 만약 달걀이 수면위로 떠오르면 폐기해야 합니다. 이미 달걀 안쪽에 박테리아가 많이 서식해 가스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유 역시 셀바이 날짜로부터 냉장 보관시 일주일, 냉동 보관시에는 한 달 정도 까지는 섭취가 가능합니다. 단 색깔이 누렇게 변하거나 쉰 냄새가 나는 지 꼭 확인을 해야 합니다.
파스타 면은 생면이 아니라면 보관상태에 따라 유통기한이 지나고 8~10년 후까지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에서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질됐을 경우에는 폐기해야 합니다. 생면 파스타는 셀바이 날짜로부터 2~3일 정도 내에는 먹어야 합니다.
남은 빵은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어두면 제품 외관에 쓰여진 날짜보다 훨씬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피지 않았다면 섭취가 가능합니다.
캔 제품은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보통 1~4년 정도 입니다. 하지만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잘 보관했다면 최대 6년까지는 먹을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바로 베스트바이와 유스바이, 셀바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표시된 날짜가 지나면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90%가 날짜만 보고 제품을 폐기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유통기한 때문에 폐기되는 식품은 엄청 납니다.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 1달러당 10센트는 이렇게 휴지통으로 버려집니다. 크지 않은 금액 같지만 이를 4인 가족 기준 1년치로 환산하면, 1500달러나 되는 돈입니다. 또 아무도 먹지 않는 음식의 생산 비용과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감안하면 그 금액은 더 커집니다.
때문에 유통기한을 잘 확인하고, 표시된 레이블을 잘 이해한다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동그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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