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서 백일해 비상이 걸렸다.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발생하며 특징이 갑자기 기도가 막힌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격렬한 기침을 연거푸 하기 때문에 ‘우핑 코프’(whooping cough)라고도 하는 백일해가 가주에서만 올해 2천여건이 발생했고 그중 7명의 어린 목숨을 잃었다. 이것은 30년만의 최고수치로 지난해보다도 3배이상 증가된 상태다. 가주뿐만이 아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미전국에서 10년전인 1993년에는 6586건이던 것이 2004년에는 2만5천827건 발생했다며 소아과의사들과 부모들에게 주의를 요했다. 이하성 소아과의사로부터 백일해가 무엇이며 급증 이유와 예방 및 치료에 대해 들어 본다.
11살~12살이 되면 백일해와 파상풍 백신인 ADACEL을 맞는 것이 좋다.
# 백일해란= 한국에서는 100일동안 심한 기침을 한다고 해서 '백일해'라 했다. 그만큼 주요 증상이 심한 기침이다. 그러나 감기때의 기침과 달리 마치 기도가 막히는 듯한 쌕쌕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백일해는 병에 걸린 사람의 코와 목에 있는 세균(Bordetella pertussis)이 기침을 할 때 공기로 나와 전염된다. 전염율이 97%~100%로 매우 높다. 특히 6개월이하의 어린아기가 가장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발생 연령층은 5살 이하로 보기 때문에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개월~18개월 4살~6살 의 5차례에 걸쳐 예방접종으로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를 맞게 했다.
# 증상= 3단계로 나타난다. 평균 7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친 다음 증세의 첫 단계로 콧물과 눈의 결막 충혈로 눈물이 흐르고 미열과 약한 기침이 난다. 이 상태가 1주일~2주일 정도 계속된다. 흔히 이 단계에서는 의사들조차 가벼운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두번째 단계에 들어서면서부터 발작성 기침이 시작된다. 공기가 통하는 기관 벽에 두껍고 진한 점액질이 끼여 기도를 좁히기때문에 숨쉴 때마다 '색색'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심한 기침을 한차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반적 감기때의 기침과 달리 얼굴이 빨개질정도로 몰아서 하고 나중엔 구토증세까지 보인다. 이 상태가 2주일~4주일 계속되는데 이때 합병증으로 폐렴 중이염 경련이 일어나면 위험하다. 특히 3살이하가 이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90% 이상이 될 만큼 위험하다.
세번째는 회복단계로 기침과 구토증세가 점차 감소하면서 1주일~2주일에 걸쳐 회복된다.
# 치료= 백일해는 초기 치료를 놓치기 쉬운데 그 이유가 약간 열이 있고 콧물이 흘러 가벼운 감기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은 혈청검사를 하는 것인데 대부분 의사들이 백일해를 의심하고 피검사를 의뢰할 정도되면 상태가 많이 악화됐다. 그리고 일단 백일해 환자가 발생하면 전염병이기 때문에 의사는 의무적으로 보건기관에 통보해야 되는데 이것 역시 잘 시행되지 않아 감염을 부추기는 원인의 하나가 됐었다.
그러나 백일해가 심각해지면서 의사들이 요주의를 하고 있고 또 무엇보다 백일해 진단기술이 발달되어 초기치료가 더 용이하게 됐다.
# 예방=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하여 4살~6살까지 5차례 맞는 DTaP 접종을 꼭 맞힌다. 그리고 마지막 접종 후 5년후가 될 때 즉 아이가 11살정도가 될 때 파상풍 백신과 함께 백일해 백신도 맞게 해야 한다. Boostrix Adacel 등이 있다.
또 일반 감기나 독감예방처럼 백일해 역시 학교에서 돌아온 후에는 외출했던 옷을 벗고 손과 노출된 피부를 비누로 깨끗이 씻게 한다. 또 백일해에 걸린 친구옆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영양분이 있는 음식물을 먹고 밤늦게 게임 등을 하느라고 수면부족이 되지 않도록 한다. 또 실내 온도는 화씨 72도~74도를 유지하게 하고 습도는 40~50%가 되어 아주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한다. 또 지금같은 독감철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독감에 걸리면 일단 전체적인 몸의 면역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에 백일해 세균침입도 막아낼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왜 급증하나
연방질병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미전국에서 백일해 발생건수는 1980년에는 1730건이었다가 1993년에 6586건으로 거의 4배 가까이 늘었고 10년 후인 지난해 2004년에는 2만5827건으로 뛰었다. 그 이유는 1980년까지는 DPT 예방접종을 맞혔다. 그러나 부작용이 많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는 사례가 발생되자 DPT 중에서 백일해(P)의 백신을 약화시킨 DTaP 백신을 맞혔다.일본에서는 부작용때문에 아예 백일해 백신을 제거한 DT만을 5살 이하에게 접종, 결국 한때 백일해가 일본에 퍼져 많은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1980년 이후부터 DTaP 접종을 함으로써 백일해 발생건수가 현저히 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 발병 연령층은 원래 백일해가 잘 걸리는 5살이하가 아니라 11살~12살이 많았다. 이유를 분석한 결과 DTaP의 마지막 접종을 4살~6살 때에 맞은 후 5년쯤 지나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백일해에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지금 가주를 비롯해 미전국에서 11살~12살의 아이들에게 백일해 발병이 눈에 띄게 증가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