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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노인 낙상 사고 잦다

Los Angeles

2005.12.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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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쌀쌀해지며 계단 등서 부상 잇달아
노인들이 계단 등을 오르내리다 부상을 입는 낙상사고가 잦다. 특히 겨울철 쌀쌀한 날씨로 인해 움츠러든 몸으로 움직이다 넘어져 뼈가 부러지고 이로 인해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달 초순 타운내 시영아파트에 살던 최모(78)할머니가 아파트 계단에서 내려오다 넘어졌다. 할머니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노인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길을 걷다가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양로센터에서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해 힘들게 걷고 있는 한인 노인. <백종춘 기자>

노인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길을 걷다가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양로센터에서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해 힘들게 걷고 있는 한인 노인. <백종춘 기자>

또 지난 15일에는 김모(81)할머니가 한 샤핑몰에서 넘어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 할머니는 주차구역을 표시하는 낮은 턱을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길을 걷다 정면으로 넘어지면서 얼굴과 어깨에 큰 타박상을 입었다.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남숙(76)씨는 “아파트에서 한달에 서너차례 노인 낙상사고 이야기를 듣는다”며 “꼭 바깥에서 넘어지는 게 아니라 물기가 남아있는 목욕탕에 들어가거나, 매끈매끈한 바닥에 발을 딯다가 미끄러져 다치는 노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노인 낙상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리 근력이 약화됐기 때문. 특히 발목과 무릎이 약해지면 체중부하를 견디기 힘들고, 균형잡기도 어려워 길에 난 작은 굴곡에도 쉽게 넘어진다. 또 녹내장·백내장 등 눈 건강 이상이나 저혈압, 복용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한 균형 장애, 현기증 등도 낙상을 초래한다.

김한경 척추신경전문의는 “노인들은 운동신경·균형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쉽게 넘어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 1이, 85세 노인의 절반이 매년 낙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문의는 이어 “문제는 넘어져서 엉덩이 관절이나 척추 등을 다치게 되면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하고 이로인해 등창, 폐렴 등으로 연결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에도 그 충격으로 척추뼈가 부서지는 척추압박 골절이 발생,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사망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달 부친상을 치른 박모(42)씨는 “아버지가 길에서 넘어진 후 몇달간 거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시름시름 앓다 결국엔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한편 낙상사고 예방과 관련, 척추신경 전문의들은 “노인성 질환의 사전점검을 충실히 하고 항상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예방이 가능한 실내에서는 화장실의 물기를 제거하고, 바닥의 전선 등 걸려 넘어질 만한 물건들도 모두 치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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