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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히터] 코비와 화해시킨 오닐 부모의 전화 한통
Los Angeles
2006.01.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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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은퇴한 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NBA에서 빌 러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원수지간인 코비와 오닐을 화해하게 했으니 말이다. 4일 전 러셀은 오닐에게 “이제 과거는 묻어두고 코비와 악수할 때”라며 화해할 것을 충고했다.
러셀이 오닐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그의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게 한 건 오닐의 부모였다.
16일 경기에 앞서 코비와 오닐이 같은 시간에 스테이플스센터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들은 서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 오닐이 부모의 전화를 받았다. 코비에게 당장 악수하라는 지시(?)였다.
경기 전 20분. 코비가 코트에서 스트레칭하고 있을 때, 오닐이 다가갔다. 그리고 손을 건넸다. 코비도 반가웠는 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곧바로 일어나 오닐의 손을 잡았다.
오닐은 코비 부인의 임신도 축하했다. 코비 역시 오닐 부인의 임신 소식을 들었다며 덕담을 건넸다.
사실 오닐이 먼저 화해할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코비가 크리스마스 첫 대결 팁오프전 말을 건네며 화해의 제스츄어를 취했지만 오닐이 무시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틀어졌던 것은 2003년 7월 코비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을 때다.
당시 코비는 “오닐만 위로 전화 한통을 안했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어 얼마 후 코비가 경찰 진술 과정에서 “오닐이 예전에 백만달러를 주고 여자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게 언론에 보도되며 이들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이젠 모두 지난 얘기다.
코비는 기자회견에서 “오프시즌 때 오닐을 집에 초대할 것이다. 우리 둘 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차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오닐과의 불화는 완전히 막을 내렸음을 선언한 것이다.
스테이플스 센터=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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