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이 끝나면 할리우드는 2005년을 마무리한다. 오스카 효과를 흥행으로 연결하는 마켓팅만 끝나면 할리우드는 곧바로 2006년 흥행 사냥을 시작한다. 2005년 흥행수입과 관객에서 모두 부진을 보였던 할리우드로서는 올해 흥행이 특히 중요하다. 올해도 역시 '수퍼맨 리턴스'(Superman Returns)와 '미션 임파서블 3'(Mission Impossible 3) '포세이돈 어드벤처'(Poseidon Adventure) 같은 속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다빈치 코드' 같은 신작들이 극장가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목받는 흥행영화를 들여다본다.
‘아이스 에이지2’에서는 빙하가 녹으면서 벌어지는 액션과 우정이 펼쳐진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2006년 최고의 블록버스터 꼭 봐야할 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뷰티플 마인드'와 '신데렐라 맨'의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와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가 출연한다. 원작은 종교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퍼맨 리턴스(Suprerman Returns)=대표적인 영웅 캐릭터가 거의 20년 만에 돌아온다. 이전 시리즈에서 수퍼맨은 편수가 거듭되면서 진부해서 마지막에는 신선미를 거의 잃어버렸다. 워너 브라더스가 야심차게 되살린 속편은 2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동원해 수퍼맨을 20세기 영웅에서 21세기의 영웅으로 재탄생시킨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젊은 감각과 그동안 눈부시게 진보한 테크놀러지는 전혀 다른 액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세이돈 어드벤처='타워링'과 함께 재난영화를 대표하는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리메이크작. 재난을 어떻게 숨가쁘게 몰아가는지 아는 'U보트'의 볼프강 페터슨이 감독했다. 원작이 개봉된 것이 1972으로 무려 34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카스(Cars)=3D 애니메이션의 최강자 픽사의 최신작. 젊은 레이스카가 50. 60년대 낡은 차들만 있는 66번 도로 그 중에서도 쇠락한 마을에서 길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차를 의인화시켜 재미와 함께 인생의 교훈을 담는다. 화려한 영상은 물론 이야기가 탄탄한 픽사의 강점이 잘 드러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스 에이지2(Ice Age 2:Meltdown)=1억7640만 달러의 깜짝 흥행을 올렸던 '아이스 에이지'의 속편. 제목처럼 이번엔 빙하가 녹는다. 시드와 내니 디에고는 계곡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자 동물들을 구하는 작전에 들어간다.
▷미션 임파서블3(M:IⅢ)=오랫동안 제작이 지연됐다 드디어 개봉됐다. '나크'의 감독 조 카나한이 감독을 맡기로 했으나 결국 인기 TV 드라마 '로스트'(Lost)의 제작자 J. J. 에이브럼스에게 메가폰이 옮겨졌다. 에이브럼스에게는 장편영화 데뷔작. 중국 로케이션 촬영 장면은 일부 공개됐지만 내용 등은 베일에 쌓여있다.
▷지중해의 해적:데드맨스 체스트(Pirates of the Caribbean:Dead Man's Chest)=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뭉친다. 미워할 수 없는 해적 잭 스페로우 그리고 자니 뎁의 섬세한 연기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흥행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 오브 아워 파더(Flags of Our Fathers)=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소품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후속작으로 선택한 전쟁영화. 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45년 이오지마 섬에 성조기를 꽂은 미군 병사 6명의 후일담을 그렸다. 라이언 필립과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이 출연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시각이 어떻게 다른까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레이디 인 더 워터(Lady in the Water)='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건물관리인이 아파트 수영장에서 위험에 빠진 여자를 구하는데 알고 보니 동화 속 바다의 요정이라는 설정. 미스터리 동화. '사이드웨이'의 폴 지아매티가 건물관리인 역을 '빌리지'에 출연했던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바다요정 역을 맡는다.
▷제목미정='플래턴'과 'JFK' 등 미국 역사에 대한 독특한 시각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신작.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로 지금까지 그의 행보로 볼 때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제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영화의 성격과 맞춰 9월 11일에 개봉된다.
▷원초적 본능2:위험한 중독(Basic Instinct 2:Risk Addiction)=혹평 속에서도 섹스와 폭력 샤론 스톤의 매력으로 1억1700만 달러의 흥행을 올렸던 92년작의 속편. 문제의 여인 캐서린 트러멜의 정신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조금씩 위험한 유혹에 말려든다. 스톤의 매력이 14년의 세월을 뛰어넘을 수 있느냐가 흥행의 중요한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