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끝났다. 영화담당 기자들이 주는 상 가운데 오스카의 향방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골든 글로브의 결과가 31일 발표되는 오스카 후보작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한 리 안 감독이 19일 대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리 안은 골든 글로브 수상으로 오스카 후보에 이어 수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가장 큰 힘을 얻은 작품은 역시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이다. 게이 서부극이라는 비주류의 한계를 깨고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리 안) 각색상 주제곡상 4개 부문을 석권함으로써 오스카에서 힘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배급사인 포커스 피처스는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과 '피아니스트'처럼 마켓팅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골든 글로브 4개 부문 수상과 함께 흥행 10위권에 진입한 '브로크백…'은 연기 부문 등에서도 오스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골든 글로브 후보였던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제이크 질렌할도 다시 이름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승자는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과 여우주연상(리스 위더스푼)의 알짜 부문에서 수상했기 때문이다. '워크…'의 차별화된 강점은 독립 영화의 압도적 강세 속에서 승리를 거둔 메이저 영화라는 점. 또 하나는 9830만 달러의 흥행성적이다. '브로크백…'의 3210만 달러와 비교할 때 오스카로서는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영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카포티'(Capote)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과 '트랜스아메리카'(Transamerica)의 펄리서티 허프먼도 오스카 후보는 물론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영화의 단점은 흥행 기록. '카포티'는 1320만 달러 '트랜스아메리카'는 51만1000달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