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예수가 등장하는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선댄스영화제에서 22일 공개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전쟁과 기아에 허덕이는 현재의 한 아프리카 국가를 배경으로 흑인 예수의 삶과 죽음을 다룬다. 마크 돈포드-메이 감독은 서구가 만들어낸 예수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복음의 진실을 보고 싶었다"는 돈포드-메이 감독은 "그리스도는 억압당하는 땅에서 태어나 당대에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평등을 설파했다. 이것이 진실이다"고 주장했다.
예수를 흑인으로 설정한 것은 예수 당대에 이스라엘이 로마의 지배를 받은 정치적 문맥을 예리하게 드려내려는 의도다. 또한 예수를 부드러운 유럽인으로 묘사한 서구의 인식에 도전한다.
"그리스도는 점차 금발 머리에 푸른 눈으로 변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보편적이라는 점이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68년 '흑인 예수'(Black Jesus)라는 영화가 있긴 하지만 그리스도의 삶 자체를 해석한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에서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무장 반군을 모아놓고 총을 내려놓고 비폭력과 단결로 부패한 지도자와 싸울 것을 제시한다. 예수의 부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부패와 전쟁의 땅으로 보이는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