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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 라이브러리.LA카운티 식물원] 도심속 '휴식+교양' 딱이네~

Los Angeles

2006.01.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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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 산책하며 맑은 공기 '듬뿍'
LA 한인 타운에서 차로 30분. 인적이 드문 도심속 자연에서 가족과 함께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그림들과 영화에서만 봐왔던 18~19세기 프랑스 귀족들의 고가구· 찻잔 등의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헌팅턴 라이브러리와 LA 식물원은 이런 매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휴식과 교양’의 공간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의 일본 가든.

헌팅턴 라이브러리의 일본 가든.



◇헌팅턴 라이브러리=헌팅턴 도서관은 일반 도서관 수준을 넘어 박물관과 수목원까지 겸하고 있는 종합 '예술시설' 중 하나이다. 비영리단체로 운영되고 있는 이 시설은 1919년 철도사업가이자 부동산업자 였던 남가주의 대부호 헨리 E 헌팅턴(Henry E Huntington)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업가로서는 물론 고서적 및 예술품 수집가로 일생에 걸쳐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그가 수집한 희귀도서들과 예술품들이 이 도서관의 주요 소장품을 이루고 있다. 식물과 정원 가꾸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의 영향으로 헌팅턴 도서관은 전체 부지의 절반 이상을 수목원과 정원으로 꾸몄다.

전세계에서 수집된 희귀 도서와 다른 귀중한 도서들은 본관 건물에 보관돼 있다. 일반 도서는 물론이고 셰익스피어의 작품 원본 구텐베르크 성경 캔터베리 이야기의 원본 원고 에드?앨런 포 벤자민 프랭클린 등의 대문호들의 원본 작품은 물론 미국 역사와 서부지역에 관한 주요한 자료들도 소장돼 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측에서 보유한 각종 예술품들은 3곳의 갤러리에 분산 전시돼 있다. 이중 우선 관심이 가는 갤러리는 미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18~19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더 헌팅턴 갤러리(The Huntington Gallery). 이곳은 헌팅턴의 생전 자택으로 그런 연유에서 인지 그가 가장 좋아했던 예술품들이 주로 전시돼 있다.

다음으로는 '스틸리 스콧 갤러리(Steele Scott Gallery)'가 눈에 띈다. 주로 미국 예술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1730년부터 1930년대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그린 그림들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헌팅턴의 아내였던 아라벨라를 기리기 위한 '아라벨라 갤러리(Arabella Gallery)'가 도서관 건물 서쪽편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들과 18세기 프랑스의 고가구 찻잔 등이 전시되어있다.

도서관과 갤러리를 다 둘러보는 것만도 1시간에서 2시간은 족히 걸리겠지만 헌팅턴 라이브러리의 또다른 자랑인 정원들을 구경하지 않고서는 헌팅턴 라이브러리를 다녀왔다고 말하기 힘들다.

헌팅턴이 이 부지를 사기전 이곳은 약 600에이커에 달하는 거대한 농장이었다. 하지만 농장주가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어 파산신청을 하자 헌팅턴은 그중 400에이커를 사들였고 그중 도서관과 갤러리 부지을 제외한 150에이커의 공간에 이미 심어져 있던 나무들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해온 나무 기화요초로 정원을 꾸몄다.

그냥 나무만 심어진 정원이라면 그리 특이할 것이 없지만 구역을 나눠 '세계각국의 정원'으로 꾸몄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름만 정원이지 규모나 내용면에서 왠만한 대도시에서 운영하는 수목원보다 더 볼것이 많다는 것이 방문객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LA카운티 식물원=LA카운티 식물원은 식물원이라는 본명보다 공작새 공원이라는 별명으로 더 친근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식물원 입구로 가다 보면 여기저기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공작새들을 볼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을 보아 왔기 때문인지 사람을 보고 웬만하면 피하지도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오히려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약 150에이커의 부지를 40여개의 섹션으로 세분화 하여 도서관 각종 정원 포레스트 역사유적지 분수대 등으로 나눠져 있다.

입구에서 7달러(성인기준)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식물원내를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는 트램투어를 할것인지를 물어본다. 트램투어란 3달러를 내면 지붕이 있는 전동버스에 올라타 식물원을 한바퀴 돌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인데 처음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과 노약자가 일행중에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 한바퀴 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트램이 정기적으로 식물원을 돌기 때문에 걷기 싫거나 피곤하면 곳곳에 설치된 정거장에서 트램에 올라타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아주 편하다.

열대나무들로 들어차있는 '트로피컬 포레스트(Tropical Forest)'는 볼드윈 호수를 기점으로 북쪽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들어가면 아프리카 정글속이나 남미 열대우림 지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이곳은 열대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 촬영장으로 가끔 쓰였는데 남미에서 거대한 뱀 아나콘다에게 습격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나콘다'의 촬영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트로피컬 포레스트로 들어가는 입구는 3곳 정도가 있는데 각기 다른 풍경을 내기 때문에 되도록 3곳을 다 둘러보는 것이 좋다.

태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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