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비악 덴버 감독은 17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스포츠 어소리티 필드에서 열리는 NFL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디비전 라운드에 매닝을 선발 쿼터백으로 낙점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덴버의 이런 승부수를 두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지금의 매닝은 NFL 역대 최다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5회 수상에 빛나는 전성기 때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닝은 발목 부상 탓에 지난해 11월 15일 캔자스시티 치프스전 이후 6경기에 결장했다. 덴버는 매닝이 빠진 정규시즌 6경기에서 '매닝의 후계자' 브록 오스와일러를 앞세워 4승 2패를 거뒀다.
하지만 매닝의 몸 상태가 회복된 것을 확인한 쿠비악 감독은 샌디에이고 차저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후반전에 매닝을 교체 출전시켰고, 그때 이미 플레이오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매닝의 올 시즌 평점은 67.9로 오스와일러(86.4)에 크게 못 미친다. 물론 오스와일러의 평점 자체도 대단한 수치는 아니지만 쿠비악 감독은 무려 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쿼터백을 플레이오프 경기에 선발로 내세우기로 한 것이다.
결국 덴버가 이러한 사정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매닝을 선택한 것은 그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건다는 뜻이다.
만약 매닝이 우려를 뒤집고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인 수퍼볼로 이끈다면 NFL 역사에서 이보다 극적인 스토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쿠비악 감독의 자리는 위태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규시즌에서 12승 4패를 거둬 AFC 톱시드를 차지한 덴버는 휴스턴 텍산스(4번 시드)-캔자스시티 치프스(5번 시드), 신시내티 벵갈스(3번 시드)-피츠버그 스틸러스(6번 시드)의 와일드카드 경기 승자 중에서 하위 시드팀과 격돌한다.
이승권 기자
◇NFL 경기 방식
NFL은 축구와 마찬가지로 열한 명씩 출전한다. 가로 120야드, 세로 53.3야드짜리 구장에서 타원형의 공을 가지고 경기한다. 1쿼터 15분씩 총 4쿼터를 한다. 공격 팀은 네 차례 공격 안에 10야드를 전진해야 다음 공격권을 가질 수 있다. 상대 엔드존(end zone)까지 공을 갖고 들어가거나 패스를 통해 그 안에서 공을 잡으면 터치다운(touch down)이다. 이 경우 6점을 얻는다. 세 번째 공격을 끝낸 뒤 터치다운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엔드존으로부터 35야드 안쪽에서 볼을 바닥에 놓고 찰 수도 있다. 공이 골포스트 사이를 넘으면 3점(필드골)을 획득한다.